트럼프, FOMC 앞두고 금리 인하 압박…워시와 충돌하나

  • 시장선 3년 만의 금리 인상 전망…인상 가능성 85% 넘어

  • 전문가 "워시, 트럼프 분노·시장 신뢰 사이 딜레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거듭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3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 간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아일랜드 둔베그 골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준이 오는 15∼16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해서 그들(연준)의 공식과 상관없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며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무역정책을 동원하겠다는 기존 경고도 거두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일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13일에도 실제 이를 이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몇몇 나라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1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오르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이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전망을 측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1주일 전 60% 수준이던 것이 현재 87%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에 WSJ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여부보다 향후 몇 차례 금리를 올릴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6월까지 최소 세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되기 시작했다.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이 1990년대 연방기금금리를 주요 통화정책 수단으로 삼은 이후 금리를 한 번만 올리고 멈춘 사례는 1997년이 유일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은 "다음 주 금리를 올린다면 추가 인상이 뒤따를 것이 분명하다"며 "한 번 올리고 끝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시 의장 역시 지난 7월 "우리가 미세 조정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폭의 정책 변화로 경제를 조정하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워시 VS 트럼프 충돌 가능성

이에 따라 워시 의장은 취임 넉 달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워시 의장 취임식에서 완전히 독립적으로 행동하라며 "그냥 당신 방식대로 하라"고 말했지만 이후에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백악관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모리스 옵스펠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통령의 분노를 사거나 시장에서 신뢰를 잃는, 어느 쪽도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준의 책무가 걸린 상황에서 워시가 행정부 압력에 굴복한 의장으로 남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와는 별개로 연준의 독립성은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독립성을 100% 존중한다"며 "워시와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100%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앞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통령이 이에 대해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높은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FOMC에서는 세 명의 정책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고, 최근 물가지표도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