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입물가 2.4% 하락…환율 하락에 3개월째 내림세

  • 9월은 유가 급등이 변수

경기도 평택항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 [사진=연합뉴스]

지난 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도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내렸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56.32로 7월 대비 2.4% 내렸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6월 4.2% 하락해 2023년 11월(-4.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뒤 세 달 연속 내렸다.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지난 7월 배럴당 76.75달러에서 8월 88.75달러로 상승했으나, 월평균 환율이 7월 1497.43원에서 8월 1406.30원으로 내린 영향이다.

원재료는 원유가 오르면서 광산품(2.1%)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 올랐다. 중간재는 화학제품(-6.1%), 1차금속제품(-4.2%) 등이 내리면서 4.0%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4.2%, 4.4%씩 내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커피(-9.3%), 수산화리튬(-9.1%), 시스템반도체(-6.1%), 휴대용전화기(-6.1%) 등이 하락했다.

8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83.23으로 전월보다 3.7% 내렸다. 이는 2022년 12월(-6.1%)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출물가는 지난 7월 1.0% 상승한 뒤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상승에도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품목이 내렸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0.3% 올랐으나 화학제품(-5.3%) 등이 내리면서 공산품이 전월 대비 3.7%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알루미늄판(-11.4%), 2차전지(-6.4%), 화장품(-6.1%), 합성섬유직물(-6.1%) 등이 주로 내렸다. 경유(2.8%)와 제트유(2.4%) 등은 올랐다.

8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출물량지수가 153.48로 전년 동월 대비 25.9%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237.04)는 같은 기간 75.8%올랐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속되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 물량지수(+30.5%)와 금액지수(+174.7%)가 큰 폭으로 뛰었다.

수입은 물량지수(126.61)와 금액지수(163.09)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0%, 23.1%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119.90)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7.1% 상승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결과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1988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가격 오름폭이 확대된 반면 광산품 등 수입가격 오름폭은 전월 수준이 유지된 결과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84.02)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7.1%)와 수출물량지수(25.9%)가 모두 올라 전년 대비 60.0% 상승했다. 이 역시 증가폭이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9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다시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환율은 3.7% 하락했으나 국제유가는 23.8% 상승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면서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국제유가 상승률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9월에도 수입물가가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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