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학 모두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위해 통합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학내 구성원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도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충남대학교-국립공주대학교 통합신청서 제출 관련 구성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충남대는 반영 비율 적용 후 찬성 46.58%, 반대 53.42%로 부결됐으나, 국립공주대는 교원, 직원·조교, 학생 전 구성원 집단에서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나 두 대학의 표심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조교 역시 67.29%(469명)가 반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컸다. 반면 교수는 63.96%(591명), 대학원생은 53.56%(1759명)가 찬성해 학내 직군 간 의견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교수 50%, 직원·조교 30%, 학부생 15%, 대학원생 5%의 반영 비율을 합산한 최종 결과는 찬성 46.58%, 반대 53.42%로 부결이었다.
반면, 국립공주대는 통합에 우호적인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대상자 1만 5401명 중 1만 1824명이 투표해 76.77%의 투표율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교원 71.56%(380명), 직원·조교 62.34%(197명), 학생 59.98%(6584명)가 찬성표를 던지며 모든 구성원 집단에서 통합 추진에 동의했다.
이번 투표 결과로 충남대와 공주대가 통합을 전제로 추진하던 '글로컬대학30' 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통합신청서에는 구성원 동의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주대 관계자 A씨는 "충남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학에 선정되면서 일부 구성원들이 '이 정도면 살 만하다', '굳이 어려운 통합을 해야 하나'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한 "충남대 노조가 요구해 온 급여 체계 개선 문제 등이 얽혀 교직원들의 반대가 컸던 것으로 보이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캠퍼스 통합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충남대 관계자 B씨는 "교수들의 찬성 비율은 지난번 글로컬 사업 신청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대로 통합이 무산될 경우 글로컬 지원금 환수나 사업 선정 취소 등 불이익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투표 부결에도 불구하고 두 대학 모두 통합 논의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고 있다. 공주대 관계자 A씨는 "부결됐다고 당장 통합 논의를 접을 일은 아니다"라며 "충남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통합의 혜택과 글로컬 사업의 취지를 제대로 알리고, 반대 의사를 표한 구성원들에게 재차 설명해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2차 투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대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 있지는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 대학은 자체적인 의견 수렴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조만간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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