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헌의 빌드업] 아이치·나고야 AG D-10…돌아본 '팀 코리아' 18번의 도전

  • 18차례 출전해 2위 9번·3위 7번…종합 1위는 아직

  • 1998 방콕부터 5회 연속 2위…2002 부산 '금 96개' 역대 최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서 24년 만에 일본에 2위 내줘…직전 대회도 3위

  • 아이치·나고야 대회, 금메달 40~45개로 종합 3위 목표

이상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이 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단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이 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단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 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당시 금메달 1개 차이로 2위를 내줬던 한국은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금메달 40~45개·종합 3위 수성'이라는 목표를 안고 출전길에 오른다.

한국은 1954년 마닐라 대회부터 18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종합 1위에 오른 적은 없지만 18개 대회 가운데 16개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었다. 2위에 9차례 올랐고 3위에는 7차례 기록했다.

첫 2위는 1966년 방콕 대회에서 나왔다. 금메달 12개로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4년 뒤 같은 도시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금메달 18개로 2위를 지켰다. 이후 1986년 서울과 1990년 베이징,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까지 7개 대회를 더해 2위만 9번을 기록했다.

3위는 첫 출전이던 1954년 마닐라와 1958년 도쿄, 1978년 방콕, 1982년 뉴델리, 1994년 히로시마에서 나왔다. 여기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과 직전 대회인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가 더해졌다.

3위 밖으로 밀린 것은 두 번뿐이다. 1974년 테헤란 대회에서 금메달 16개로 4위에 그쳤고, 1962년 자카르타 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로 역대 최저 성적을 남겼다.

종합 1위에 가장 근접했던 무대는 1986년 서울 대회다. 한국은 금메달 93개로 중국(94개)에 한 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총 메달 수는 224개로 중국(222개)을 앞섰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당시 박태환 사진연합뉴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당시 박태환. [사진=연합뉴스]
 
◆5회 연속 종합 2위 성과

1986년 서울 대회는 종목별로도 진귀한 기록을 남겼다. 한국 복싱은 12개 전 체급 금메달을 쓸어 담았고 육상 임춘애는 800·1500·3000m를 석권해 3관왕에 올랐다. 안방의 성과가 다음 대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3개를 따내고도 개최국 일본에 금메달 한 개 차이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4년 뒤 방콕 대회에서는 2위를 되찾았다. 금메달 65개를 수확해 일본(52개)을 제쳤다. 1997년 외환위기로 실업팀이 잇따라 해체된 뒤 거둔 성적이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260개(금 96·은 80·동 84개)의 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수와 총 메달 수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는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일본(44개)과 금메달 격차는 52개였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도 금메달 58개(은 52·동 82개·총 192개)로 2위를 지켰다. 당시 고교생이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400·1500m를 휩쓸며 3관왕에 올라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서 MVP가 제정된 뒤 이 상을 받은 한국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232개(금 76개·은 65개·동 91개)의 메달을 챙겼다. 원정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박태환은 이번에도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자유형 100·200·400m 정상에 서면서 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남자 선수는 박태환이 처음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일본(47개)을 금메달 32개 차로 따돌리며 5회 연속 종합 2위(금 79개·은 71개·동 84개·총 234개)에 올랐다. 당시 구기 종목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남자 축구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고 농구는 남녀가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남녀 동반 우승은 한국 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운 기록이다. 남자 농구의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 공개훈련에서 연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 공개훈련에서 연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에 내준 2위… 2회 연속 3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한국의 흐름이 꺾였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내 6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금메달 49개와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 등 177개로 종합 3위에 머물렀다. 대회 도중 목표를 금메달 50개로 낮췄지만 그마저도 채우지 못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 고지를 밟지 못한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36년 만이었다. 일본에 2위를 내준 것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었다. 승부는 기초 종목에서 갈렸다. 육상에 걸린 금메달 48개 가운데 한국이 가져온 금메달은 한 개였다. 수영 41개 중에서도 한 개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은 육상에서 6개, 수영에서 19개를 챙겼다. 당시 일본은 금메달 75개를 쌓아 1974년 테헤란 대회 이후 44년 만에 최고 성적을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져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순위는 그대로였다. 한국은 금메달 42개와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 등 190개를 따내 중국(금 201개)과 일본(금 52개)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총 메달 수는 직전 대회보다 13개 늘었지만 금메달은 7개 줄었다.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 수영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22개의 메달을 따내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메달 수에서 일본(5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대회 기간 한국 신기록만 14개가 나왔고 계영 6개 종목에서 모두 한국 기록이 새로 작성됐다.

김우민은 3관왕에 올라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계보를 이었다. 배드민턴 안세영은 여자 단식과 단체전을 제패하며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단식과 단체전 모두 모두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되찾은 금메달이다.
 
 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단식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상현 선수단장 출전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단식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상현 선수단장, 출전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치·나고야 금메달 40~45개·3위 목표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은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6일 동안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 일원에서 열린다. 일부 종목은 도쿄, 오사카, 시즈오카 등에 분산돼서 열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43개 종목 가운데 크리켓과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등 1052명(선수 792명·경기임원 219명·본부임원 41명)을 파견한다. 역대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종목에 출전한다. 

대한체육회가 내건 목표는 금메달 40~45개와 종합 3위다. 유승민 체육회장은 지난달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D-30 미디어데이에서 "3위로 목표가 제시됐지만 목표는 항상 높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보니 선수들도 지원하는 체육회 입장에서도 좀 더 각오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상현 선수단장은 "항저우 때도 전체 메달 수는 일본보다 많았다. 일본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이 위기에서 힘을 발휘하는 저력을 갖고 있다. 신예 선수의 깜짝 메달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종목별로는 양궁이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잡았다. 리커브 남녀 개인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까지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항저우에서 역사를 쓴 수영은 금메달 4개를 겨냥한다. 안세영을 앞세운 배드민턴은 역대 최다인 금메달 3개를 정조준한다.

야구와 축구는 기록에 도전한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 대표팀은 사상 첫 5연패와 통산 7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이민성 감독의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은 첫 4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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