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학교가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전문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 차원의 재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과 권범석 총학생회장은 9일 국회에서 김원이·서미화 국회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 선정 과정과 평가 결과를 정부가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포대 측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달 26일 전남연구원을 평가 전담기관으로 지정했고, 목포대와 순천대는 28일 의대 설립 계획서를 제출했다. 다음 날인 29일 평가가 진행된 뒤 30일 순천대 89.15점, 목포대 87.85점으로 1.30점 차의 결과가 발표됐다.
송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가의 핵심 쟁점으로 의대 설립 부지 확보와 교육병원 건립 계획, 심사위원단의 전문성 등을 제시했다.
송 총장은 특히 평가항목 가운데 5점이 배정된 ‘부지 확보의 확실성’을 문제 삼았다. 목포대는 자체 계획서에 국유지 확보 방안을 제시한 반면 순천대는 지자체 소유 부지 무상임대 방안을 제시했음에도 해당 평가에서 양 대학이 각각 4.83점으로 같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목포대 측 설명이다.
송하철 총장은 “공정한 평가는 평가 시점에 제출된 계획서를 기반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평가 이후 제기된 보완 가능성이 당초 심사 결과의 적정성을 설명하는 근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교육병원 건립계획에 대한 평가도 도마에 올렸다.
목포대 측은 500병상급 교육병원 건립에 현실적인 기간을 반영해 84개월의 단계별 공정계획을 마련하고 신축병원 완공 전 임상교육을 담당할 임시 교육병원 확보계획까지 제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순천대가 제시한 계획은 약 60개월의 건립기간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공정표가 없었다는 게 송 총장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교육병원 평가에서는 목포대 17.63점, 순천대 17.80점으로 순천대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목포대 측은 설명했다.
심사위원 구성의 전문성 문제도 제기됐다.
목포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심사위원 8명 가운데 7명은 의료계, 1명은 재정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시설·건축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목포대는 의대와 대학병원의 적기 건립 여부가 의학교육과 인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 전문가가 없는 심사위원 구성이 적절했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송 총장은 “전체 계획서에 대한 최종 결과는 불과 1.30점 차이였다”며 “전문성 있는 심사위원이 정확하게 평가했다면 후보대학이 바뀔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평가 과정의 문제점과 이행계획의 적정성을 검증해 합리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총장직 사의를 밝힌 송 총장은 이날 학생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선 심경도 밝혔다. 그는 “이 불공정과 그로 인한 결과가 회복될 때까지 학교 구성원, 지역민들과 함께할 생각”이라며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범석 총학생회장도 정부의 철저한 검증을 호소했다.
권범석 회장은 “의과대학 유치는 단순히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서남권 주민들의 건강권과 지역 청년들의 미래, 교육 기회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국립목포대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제대로 보고 확인해 공정하게 평가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을 지키고 철저히 준비한 사람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좌절만은 청년들에게 남기지 말아 달라”며 정부의 재검증과 공정한 판단을 요청했다.
목포대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신설 의대 최종 확정 절차를 일시 중단하고, 후보대학 선정 과정과 결과를 재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의대·병원 건립과 관련한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개적인 재심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전남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부지 확보 방식과 교육병원 건립 일정, 심사위원 전문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와 정부 차원의 검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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