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장관 "한반도 전쟁 끝낼 평화협정 체결해야"

  •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서 축사…"평화체제로 증오·적대 굴레 끊어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9일 세계에큐메니칼 평화대회 개회예배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9일 세계에큐메니칼 평화대회 개회예배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9일 “한반도의 전쟁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전쟁 상태를 종식하는 평화협정이 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개막식 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의 실천을 통해 76년 전 시작된 전쟁으로 인한 근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분단 체제 안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증오와 적개심의 굴레를 끊고 정의로운 평화를 이 땅에 세우는 길”이라며 “끝나지 않은 전쟁의 당사국들이 모여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럴 때 증오와 적대, 불안과 위기를 멈추고 치유와 화해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실천을 당부했다.
 
정 장관은 남북 간 대화와 종교 교류가 장기간 중단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된 지 어느덧 7년이 넘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교류도 멈춰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를 둘로 나눈 철조망은 평화와 화평, 공의라는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을 수 없다”며 “평화의 도구가 되는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을 통해 이 땅에 다시 평화와 화합이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포용적·안정적·책임 있는 평화공존’의 3대 청사진도 소개했다. 그는 “불신과 증오를 씻어내고 화해와 협력을 실천하며, 참혹한 전쟁을 막고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길을 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처음 만난 사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1988년 발표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언급하며 세계 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한반도에서 평화의 불꽃이 피어나 온 세상의 치유와 화해, 평화로 뻗어갈 수 있도록 뜨겁게 기도하고 치열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NCCK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와 함께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열린 남북 교회 회동 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당시 회동은 분단 이후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처음으로 만나 예배와 성찬을 함께한 자리로, 이번 대회는 세계 교회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장기간 중단된 남북 교회 교류를 복원하고 교착 상태에 놓인 한반도 평화 논의를 다시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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