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번지는 가운데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유럽의 재정 불안까지 겹치며 주요국 증시와 채권·외환시장이 동시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경우 주요국의 금리 경로가 한층 복잡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95% 오른 배럴당 97.92달러를 기록했다. 100달러선까지 불과 2달러 남짓 남은 수준이다.
유가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국제유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유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부담이다.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경우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유럽에서는 재정 불안에 따른 장기금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30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5.82%를 기록해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최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장기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기존 1.1%에서 1.4%로 상향 조정됐다. 7월 명목임금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4.7%로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와 임금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가치도 이날 달러 대비 0.25% 올랐다. 다만 엔화 강세가 곧바로 엔캐리 트레이드의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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