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진정세에 증시가 모처럼 상승 출발한 3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선 오후 2시께 10분 만에 지수가 돌연 4%포인트가량 급락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뚜렷한 악재가 없던 탓에 갑작스런 급락 원인이 뭐냐는 궁금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76포인트(0.26%) 오른 6579.4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61포인트(1.33%) 상승한 6650.33으로 출발한 뒤 점심 무렵까지 1%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모처럼 증시가 상승랠리를 탄 건 간밤 뉴욕증시의 반등 덕분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에 부담을 높였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대로 하락하면서 델(15.81%), 엔비디아(3.21%)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올랐다.
그런데 오후 2시를 전후해 분위기가 급변했다. 오후 1시 50분 6659포인트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오후 2시 14분께 돌연 하락 반전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코스피는 오후 2시 25분께 643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불과 10분 사이에 220포인트(장중 고점 대비 4%p 하락) 급락한 것이다.
코스닥도 오후 2시 직후 코스피와 똑같은 급락을 겪었다. 오후 2시 800포인트를 상회하던 코스닥 지수는 오후 2시27분 782포인트까지 뚝 떨어졌다.
갑작스런 급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1차 원인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하던 오후 2시 16분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49억원, 117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오후 2시까지 168억원 순매수를 이어가다가 이후 30분 동안 4678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를 초래한 '트리거'가 될 만한 단일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나타난 급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국채 금리가 모두 하락하는 우호적인 대외 여건에도 국내 증시는 오후 2시를 전후로 급격한 조정을 받은 뒤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며 "뚜렷한 악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 속 금융투자와 연기금의 매도 확대가 장중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쿠웨이트 등 미군 관련 목표에 대한 이란의 추가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확전 우려가 재부각되자 증시에서 위험회피성 차익실현이 확대됐다"며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엔화 움직임 등에 장중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작은 이슈에도 급격한 하락과 반등이 이어지는 등 체질적으로 약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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