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열린시장실', 만남에서 끝나지 않고 시민과의 약속까지 챙긴다

  • 매주 화요일 시민과 시장 직접 소통…17건 면담·13건 처리방향 구체화, 후속관리 강화

이정학 동해시장 사진이동원 기자
이정학 동해시장. [사진=이동원 기자]

동해시가 시민과 시장이 직접 만나 지역 현안과 생활 속 불편을 논의하는 ‘열린시장실’을 운영하면서 면담 자체에 그치지 않고 후속 처리상황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책임행정을 강화하고 있다.
 
시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이를 행정에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면담 이후 각 건의 처리 방향과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시민과의 약속을 실제 행정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해시에 따르면 ‘열린시장실’은 매주 화요일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시민이 면담을 신청하면 관련 부서에서 민원과 건의사항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고 관련 법령과 제도, 사업 여건 등을 검토한 뒤 시장과 시민이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다.
 
면담 이후에는 논의된 사안에 대한 처리 방향을 결정하고 담당 부서가 후속 조치를 이어가도록 관리한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해결 가능성과 추진 여부 등을 행정적으로 점검하는 구조다.
 
지난 8월 처음 문을 연 열린시장실은 현재까지 모두 4차례 운영됐다. 이 기간 총 30건의 신청이 접수됐으며, 요건 미비나 사전 안내 등을 통해 제외된 건을 제외하고 모두 17건에 대해 시장과 시민 간 직접 면담이 이뤄졌다.
 
면담 테이블에 오른 현안도 다양했다. 교통과 도시, 환경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사항을 비롯해 지역경제와 일자리, 지역개발, 정책 제안 등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행정기관의 민원창구를 통해 접수되는 일반적인 민원과 달리 시민이 시장에게 직접 자신의 생각과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행정의 입장을 함께 확인하는 소통의 장으로 열린시장실이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해시는 특히 ‘만남 이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 면담이 이뤄진 17건 가운데 현재까지 처리 방향이 구체화된 사안은 13건이다.
 
이 가운데 1건은 즉시 처리가 완료됐으며, 1건은 시민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3건으로 분류돼 담당 부서가 별도 검토와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관련 법령이나 제도, 사업 여건 등의 한계로 수용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 건은 8건이다.
 
동해시는 수용하기 어려운 건의사항이라고 해서 행정의 답변을 ‘불가’라는 결론 하나로 끝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시민이 제기한 요구가 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지 관련 법령과 제도, 예산 및 사업 여건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그 이유와 행정의 입장을 시민에게 설명하는 데도 무게를 두고 있다.
 
행정 입장에서 해결이 어려운 사안이라 하더라도 시민이 제기한 문제의 취지와 필요성을 살펴보고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는 사항은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에는 신속하게 대응하고, 시간이 필요한 사안은 검토 과정을 관리하며, 현 단계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시민에게 분명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행정의 책임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를 통해 열린시장실을 시민과 시장이 한 차례 만나 의견을 나누는 행사성 소통 창구가 아니라 ‘사전예약→부서 사전검토→시장 면담→처리방향 결정→후속관리’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시민소통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민 입장에서는 자신의 민원이나 정책 제안이 어느 부서에서 어떻게 검토되고 있는지, 실제 추진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 현안이 복잡해지고 시민들의 행정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소통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민원인의 요구를 접수하고 답변하는 것에 머무르기보다 시민이 제기한 문제를 행정이 얼마나 책임 있게 검토하고 처리하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동해시는 열린시장실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시민과 행정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과 행정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통의 실효성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정학 동해시장은 “시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그 이후를 챙기는 일”이라며 “할 수 있는 일은 속도 있게 추진하고, 시간이 필요한 일은 과정을 챙기며, 어려운 일은 그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하는 책임 있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는 앞으로도 열린시장실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면담에서 제기된 의견에 대한 처리 과정과 결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시민과의 소통이 실질적인 행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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