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증시 떠난 동양생명…ABL생명과 통합사명 공모

  • 내달 4일까지 전 직원 대상 설문

  • 내년 하반기 자산 55조원 통합사 출범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왼쪽 서울 여의도구 ABL생명 본사 사진각 사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왼쪽), 서울 여의도구 ABL생명 본사 [사진=각 사]
동양생명이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되며 17년에 걸친 상장사 역사를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전환된 동양생명은 ABL생명과 통합 보험사 사명 선정에 착수하며 내년 하반기 출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다음 달 4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통합 보험사 사명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후보는 ‘우리라이프생명보험’과 ‘우리생명보험’ 두 가지다. 직원들이 별도 이름을 직접 제안할 수도 있다. 두 후보 모두 ‘우리’를 포함하고 있어 통합 보험사도 우리금융그룹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이번 설문은 우리금융이 지난 18일 양사 통합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나온 첫 후속 작업이다. 우리금융은 2027년 하반기 총자산 55조원 규모인 통합 생명보험사를 출범시켜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키울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동양생명이 약 35조3000억원, ABL생명이 약 19조2000억원이다. 단순 합산하면 약 54조5000억원으로 삼성·교보·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에 이어 업계 5위권이다.

상품 구성도 보완된다.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ABL생명은 저축성보험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를 단순 합산하면 보장성보험 비중은 51.3%, 저축성보험은 47.0%로 균형을 이룬다. 우리은행 방카슈랑스 고객 기반을 활용한 판매채널 확대도 기대된다.

외형에 걸맞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과제다. 양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합하면 1086억원으로 자산 규모가 비슷한 신한라이프 대비 약 37% 수준이다. 조직과 전산시스템, 판매채널을 합치는 과정에서 발생할 비용도 통합 효과를 좌우할 변수다.

동양생명은 이날 상장폐지로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이후 약 17년간 유지한 상장사 지위를 내려놨다. 지난 11일 우리금융지주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마쳐 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동양생명 주주에게는 보유 주식 1주당 우리금융지주 보통주 0.2521056주가 배정됐다. 완전자회사 전환으로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계가 단순해지면서 ABL생명과 합병을 추진할 기반도 마련됐다.

우리금융은 통합 과정에서 양사 상품과 영업채널을 재편하고 지급여력비율(K-ICS)과 계약서비스마진(CSM)을 개선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업·경영관리 시스템 통합과 요양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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