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 컨소시엄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장중 8%대 급락하고 있다.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7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11만원(8.00%) 내린 12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다음 달 9일 임시주총에서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을 놓고 맞붙는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백인규 후보를, 영풍·MBK 측은 박유경 후보를 각각 추천했다. 백 후보가 선임될 경우 이사회 구도는 12대 7로 고려아연 측에 더욱 유리해진다.
현재까지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은 백 후보 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 PIRC, 서스틴베스트, 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등 7곳이 백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다. 이들 자문사는 박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반면 한국ESG기준원은 백 후보에 반대하고 박 후보 선임에 찬성했다.
백 후보의 회계·재무 전문성이 주요 자문사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백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딜로이트안진에서 약 30년간 파트너로 근무했다. 한국의결권자문은 현재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에 공인회계사 등 회계 전문가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전문성 보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루이스도 백 후보의 회계와 내부통제 분야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시주총을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영풍·MBK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투자사 펀드 자금 일부를 비상장회사 투자에 활용했다며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감사위원 선임 결과가 향후 이사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음 달 9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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