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일대에서 대규모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수색이 상류에 형성된 '자연댐' 붕괴 우려로 일시 중단됐다. 이미 자연댐에 막혀 생긴 호수가 계속 불어나고 있어 추가 홍수나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중앙TV(CCTV)는 28일 지룽 통상구 상류에서 산사태와 빙하 붕괴로 하천이 막히며 형성된 호수가 지속적으로 범람하고 있어 구조대의 현장 진입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CNN도 이날 중국 국영 매체를 인용해 해당 호수가 지난 48시간 동안 계속 수위가 상승했으며, 현재 물이 끊임없이 넘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조대가 피해가 집중된 지룽 통상구 방향으로 접근할 경우 새로운 돌발 홍수나 산사태에 휩쓸릴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룽 통상구에서 약 10여㎞ 떨어진 상류에 형성된 호수에는 전날 오전 기준 약 200만㎥의 물이 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사흘 동안 약 300만㎥의 물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인 물이 토사와 암석으로 만들어진 자연댐을 이미 넘어 흐르고 있어 제방이 무너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자연댐이 붕괴할 경우 하류 지역에 갑작스러운 홍수와 추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구조대의 안전을 고려해 수색·구조 작업을 잠정 중단하는 한편 자연댐의 붕괴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위성통신 장비와 정찰용 무인기, 3차원 레이저 스캐너 등을 투입해 자연댐과 주변 지형을 분석 중이다.
그러나 현장에는 절벽과 급경사가 형성돼 있어 구조인력뿐 아니라 굴착기 등 중장비도 자연댐 인근까지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앞으로 일주일 동안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산사태 등 2차 재해 위험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재난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께 중국과 네팔 국경 인근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 지룽 통상구 일대에서 발생했다.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토석류가 발생했고, 도로와 통신망 등이 끊겼다.
중국 당국은 27일 오전 8시 기준 3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는 르카쩌시를 찾은 관광객 555명이 모두 다른 지역으로 대피해 현재 현지에 남은 관광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재난은 중국과 네팔 국경을 잇는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산사태로 촉발됐다. CNN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네팔에서 사망자는 469명에 이르며,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1300여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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