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한일 반도체 협력해야…공급망 넘어 공동 생태계로"

  • 헌정회·조세재정연구원, 한일 경제 협력 파트너십 세미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시대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협력을 위해 반도체 산업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AI 기술 발전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양국이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단순한 공급망 협력을 넘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공동 개발 등 산업 생태계 차원의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언이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일 경제 협력 파트너십 세미나'에서 이누이 토모히코 일본 가쿠슈인대 교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일본만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밝혔다.  AI 기술 발전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한국과 일본이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누이 교수는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강점을 보이는 반면 일본은 아날로그·파워 반도체와 이미지센서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양국이 경쟁보다는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공동 연구와 제조업 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 거점 설립, 희소금속을 포함한 공급망 협력 등이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됐다. 이누이 교수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은 일본과 한국 양국이 고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공동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AI 시대의 핵심적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이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자는 문제의식에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반도체 협력을 기존의 공급망 협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공동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제품과 소재·장비를 서로 공급하는 관계를 넘어 차세대 기술 공동 개발과 실증, 사업화 투자, 인력 교류 등 포괄적인 산업 생태계 협력으로 발전해야 진정한 협력 관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기업의 일본 내 반도체 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생산 공장을 일본에 짓는 것보다 차세대 반도체 개발이나 첨단 패키징 등 새로운 분야에서 양국 기업이 공동 투자하고 생산을 연계하는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재영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일 협력을 가로막는 요인에 대해 "협력을 막는 것은 악의가 아니다. 반응 속도가 다른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일본은 기술 축적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한국은 양산과 시장화에 강점이 있는 만큼 산업 구조와 시간 구조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완전한 자립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공동 비축과 긴급 공급 보장 등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립을 목표로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어려운 부분, 아예 불가능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 협력을 위해서는 한국의 경우 반도체 앵커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의 제조·장비 기업 간 공금망 협력과 한국 반도체기업의 일본 현지 연구개발(R&D) 협력, 직접투자가 반도체 협력을 견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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