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찍어준 맛집 간다"…외국인 45%, 추천 따라 한국여행

임혜미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 전문위원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회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임혜미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 전문위원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회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7명이 여행 준비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추천한 관광지나 맛집을 실제로 찾았다는 비율도 절반에 육박했다. AI가 여행 정보를 찾는 수단을 넘어 목적지와 동선을 결정하는 단계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셈이다.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회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에서 공개된 외국인 관광객 정보 탐색·행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AI 이용 경험은 전체 응답자의 69.9%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AI 이용률이 83.1%로 가장 높았고 60대는 49.6%로 가장 낮았다. 국가별 차이는 더 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은 AI 이용률이 90%를 웃돈 반면 일본은 34.2%에 그쳤다. 일본 관광객은 AI보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 기존 정보 채널을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했다.
 
사용하는 AI 서비스도 국가마다 달랐다. 전체적으로는 챗GPT 이용이 가장 많았고 제미나이와 딥시크가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는 딥시크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방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AI 마케팅을 강화하더라도 국가별로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외국인 관광객이 AI에 가장 많이 묻는 것은 '어디를 갈 것인가'였다. 관광지와 맛집 등 가볼 만한 장소 추천이 58.9%로 가장 많았고, 지역 추천과 지역 간 비교, 여행 일정 작성, 효율적인 이동 동선 등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AI의 추천은 실제 여행으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45.4%가 AI가 추천한 관광지나 음식점을 방문했고, 32.8%는 AI가 제안한 일정에 따라 이동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지 검색부터 일정과 이동 경로 선택까지 A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에 도착한 뒤에도 정보 탐색은 계속됐다. 외국인 관광객의 96.4%가 여행 중 다시 정보를 검색했다고 답했으며 모든 연령대에서 재검색 경험이 90%를 넘었다. 현지에서 주로 찾은 정보는 음식점과 카페, 교통, 관광명소 등이었다. 지도 앱과 포털 검색이 주요 채널로 활용됐다.
 
현장에서 여행 계획을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42.5%가 한국 여행 중 일정을 변경한 경험이 있었다. 날씨나 현장 상황뿐 아니라 지도 앱에서 주변 장소를 새로 발견하거나 소셜미디어에서 접한 정보가 일정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
 
관광 정보에 대한 만족도는 여행 전과 여행 중 차이가 났다. 여행 전 정보 검색·예약 과정의 만족도는 84.6%였지만 한국에 도착한 뒤 현지에서 정보를 찾을 때의 만족도는 70.8%로 낮아졌다. 해외에서 한국 방문을 결정하도록 만드는 정보는 비교적 충분하지만, 정작 여행 현장에서 다음 목적지를 고르는 데 필요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다.
 
재방문객을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한국을 다시 찾은 외국인의 67.8%가 이전에 가지 않았던 새로운 지역을 방문했다. 이 가운데 77.5%는 수도권 밖 지역까지 이동했다. 대표 관광지뿐 아니라 주변 지역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정보 제공이 지역관광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발표에서는 관광 정보 정책도 '한국에 오게 만드는 정보'에서 '한국에서 다음 목적지를 고르게 하는 정보'로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임혜민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 전문위원은 "여행자가 현장에서 주변 관광지와 맛집을 바로 찾고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를 최신 상태로 관리하고, 지역과 관광지 간 연계 정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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