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공항별 특성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용객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도록 관광상품과 교통 등 수용 여건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회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 패널토의에 참석한 정란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지방공항을 하나의 묶음으로 보고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공항마다 특색도, 관광객의 여행 동선도 다르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방공항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허브공항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유치했다면 최근에는 지역과 지역을 직접 잇는 '로컬 투 로컬(L2L)'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천이나 김포로 들어온 관광객은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출국하기 위해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지방공항을 통한 직접 유입이 지역 체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항마다 풀어야 할 과제는 다르다고 짚었다.
청주공항은 지방공항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지만, 늘어난 입국객을 지역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정 교수는 "청주공항은 지방공항도 성공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줬지만 많은 관광객이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지역에서 소비가 많이 이뤄지지 않는 과제를 남겼다"고 말했다.
소셜데이터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정 교수는 "청주공항을 중심으로는 체류와 관련한 담론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청주가 최종 목적지라기보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관문 역할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객이 지역에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늘리고 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교통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공항은 상황이 달랐다. 외국인 입국객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대구·경북권에 머물며 소비하는 경향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문제는 낮은 인지도였다.
정 교수는 "대구공항은 관광객이 예전에 비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온 사람들이 대구·경북권에 많이 머무르고 소비한다"며 "반면 대구공항은 인지도가 낮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지역 체류를 유도하기에 앞서 해외 관광객에게 공항과 지역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봤다.
해외 사례로는 일본 고베와 마쓰야마를 들었다. 정 교수는 최근 고베공항의 국제선이 확대되면서 한국인 이용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에는 간사이공항으로 입국해 오사카를 여행한 뒤 고베를 찾았다면, 이제는 고베 자체를 목적지로 삼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마쓰야마는 항공노선과 현지 관광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연계한 사례로 꼽았다. 한국인 관광객에게 공항에서 시내까지 무료 리무진을 제공하고 케이블카 등 관광시설 이용 혜택을 마련해 지역 방문을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공항을 하나의 패키지로 보고 모두 똑같이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공항별로 다른 정책과 여행 동선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용객의 언어권과 국적까지 고려해 전략을 설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