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갤러리] 8월 23일, 아스타나의 투표소에서

23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시민들이 쿠릴타이 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한준구 기자 jungu141298ajupresscom
[사진=한준구 기자 jungu141298@ajupress.com]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아침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도심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는 평소와는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8월 23일, 쿠릴타이 선거일이었다.
 

23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시민들이 쿠릴타이 선거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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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은 젊은 선수단이 투표소 입구로 줄지어 들어섰다. 대형 스포츠 시설을 개조한 이곳은 이날 하루만큼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높은 천장 아래로 파란색 투표 부스들이 번호를 단 채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그 옆에는 카자흐스탄 국장이 새겨진 투명 아크릴 투표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23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시민들이 쿠릴타이 선거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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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안은 분주하면서도 질서정연했다. 신분증을 확인하는 관리관들 앞에 선거인들이 줄지어 섰고, 이름이 호명되면 투표용지를 받아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커튼이 쳐진 좁은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부스에서 나온 이들은 손에 쥔 투표용지를 접어 투명한 아크릴 투표함으로 향했다.
 

23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시민들이 쿠릴타이 선거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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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함 안은 이미 접힌 종이들로 가득했다. 파란 테두리의 투표용지들이 겹겹이 쌓이며 하루 동안 쌓인 시민들의 선택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 이는 투표용지를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고, 어떤 이는 손을 높이 들어 올린 채 투표함 위에서 종이를 떨어뜨렸다.

 

23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각 정당의 정책을 읽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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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는 각 정당의 강령과 정책을 정리한 게시판이 붙어 있었다. 한 시민은 그 앞에 멈춰 서서 오랫동안 내용을 들여다봤다. 투표소 곳곳에서 이런 장면이 반복됐다. 사람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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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는 아이가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스 커튼이 걷히기를 지켜보는 아이의 시선은 어른들의 세계를 조용히 관찰하는 듯했다. 투표라는 절차가 낯선 아이에게, 오늘 이 공간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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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관들은 빈 테이블 앞에 앉아 다음 선거인을 기다렸다. 잠시 한산해진 순간에도 그들의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대형 스크린과 안내판, 자원봉사자들의 조끼까지, 이 공간의 모든 요소는 하나의 절차를 위해 정교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오후로 접어들며 투표소를 찾는 발걸음은 계속됐다. 노란 유니폼을 입은 선수단, 편안한 차림의 가족 단위 방문객, 혼자 조용히 투표소를 찾은 이들까지. 각자의 이유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같은 절차를 거쳐 같은 투표함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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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함에 쌓인 종이들은 서로 다른 손끝에서 나왔지만, 결국 하나의 공간에 함께 모였다. 아스타나의 이 투표소는 하루 동안 수많은 개인의 선택이 모이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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