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경고등] 2030년 노후 풍력 208기…리파워링은 28기뿐

  • 신규 부지 없이 발전량 최대 3배…기존 발전자원 활용 대안

  • 복잡한 인허가·자금 부담에 국내 사업 3곳뿐

  • 정부, 환경평가 간소화 착수…4분기 유연접속 제도 시행

국내 리파워링 추진실적자료한국전력 경영연구원
국내 리파워링 추진실적[자료=한국전력 경영연구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산으로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기존 발전자원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2030년 가동 20년을 넘긴 육상풍력 터빈이 200기를 웃도는 반면 노후 터빈을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는 리파워링 실적은 28기에 불과하다. 리파워링만으로 기존 부지 설비의 발전량을 최대 3배로 늘릴 수 있지만 복잡한 인허가와 자금·계통 부담이 사업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2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육상풍력은 총 816기, 2.1GW 규모다. 이 가운데 올해 기준 가동 기간이 20년을 넘긴 설비는 80기(126㎿)이며 2030년에는 208기(355㎿)로 약 2.6배 늘어날 전망이다. 

풍력발전기 설계수명이 통상 약 20년인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교체 시기가 임박한 것이다. 지난 2월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터빈이 넘어지고 3월에는 유지보수 과정에서 화재와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우려도 커졌다. 

신규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은 국내 여건에서 리파워링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규 단지를 조성하는 것보다 용량당 설치비를 약 5% 줄이면서 설비용량은 평균 2배, 발전량은 3배까지 늘릴 수 있다. 정부의 2030년 육상풍력 6GW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파워링 확대가 필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에서 리파워링을 마쳤거나 추진 중인 곳은 제주 행원풍력과 강원풍력, 영덕풍력 등 3곳뿐이다. 리파워링된 발전기도 총 28기(48.57㎿)에 그친다. 

한국전력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최초 상업용 풍력단지인 제주 행원풍력은 기존 3기(2.07㎿)를 철거하고 3㎿급 1기를 설치했다. 이후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수익은 약 2.6배 늘었다.

국내 리파워링 사업에는 평균 5년 걸려 미국·독일·중국 등 주요국 1~3년보다 길다. 설비용량을 10% 넘게 늘리거나 핵심 부품을 교체하면 발전사업허가를 새로 받아야 한다. 사업 면적을 확대하거나 터빈 위치를 변경하면 환경영향평가와 개발행위허가 등 관련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기존 계약용량에 대한 접속권 승계 기준도 없어 용량을 늘리면 신규 사업과 같은 계통연계 절차가 적용된다.

정부는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6월 '육상풍력 전주기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인허가 간소화에 착수했다. 기존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친 면적 안에서 추진하는 리파워링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하고 면적이 확대되는 사업은 관계기관 협의 등을 지원한다. 2027년부터 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에서 리파워링 지원 비율을 기존보다 5%포인트 높일 계획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나머지 인허가도 밀착 지원하면서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연접속 관련 규정도 올해 4분기 시행을 목표로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