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순환금융' 논란 불식하나…'AI 호황' 지속 가능성 시험대 

  • 분기 최대 매출 기대에도 고객사 직접 지원 늘며 '제2 닷컴버블' 우려

  • GPU 수요·데이터센터 투자 전망이 핵심…기대 밑돌면 국내 산업 타격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사진=아주경제 DB]
눈앞으로 다가온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매출 920억 달러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증가한 수준이며 분기 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다만 시장의 기대 이면에는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사와 AI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면서 투자 규모 자체를 키워온 데 대한 우려가 있다. 엔비디아의 GPU를 중심으로 AI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데이터센터·금융기관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실제 GPU 수요와 투자로 만들어진 수요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업계에서 나타났던 '벤더 파이낸싱'과 비교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AI 투자에서도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급증하면서 AI 스타트업과 클라우드 업체들의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엔비디아가 고객사와 AI 인프라 사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엔비디아는 지난 10일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 6개 금융사와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5000억 달러 이상 자금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AI 기업에 공급된 자금이 다시 엔비디아 GPU 구매로 연결되는 구조가 확대되면서 '순환금융'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AI 수요가 아닌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 AI 인프라 시장의 성장세가 실제보다 크게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더라도 향후 GPU 실제 수요가 둔화하거나 데이터센터 투자가 줄어들면 지금까지 AI 투자를 키워온 금융 지원 구조가 부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엔비디아와 사업적으로 연결된 국내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매출 규모보다 향후 GPU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전망이라고 지적한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과 가이던스에서 실제 수요가 확인되면 AI 슈퍼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GPU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엔비디아가 AI 시장 확대를 위해 구축해온 금융 지원 구조가 오히려 버블 붕괴의 충격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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