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따라 출렁이던 환율, 펀더멘털도 반영…추가 하락 가능성도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인 수급 여건에 따라 크게 출렁이던 흐름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수급 개선과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확대 등으로 외환시장 수급이 나아진 가운데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등 펀더멘털 요인까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376.50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386.5원)에서 10.0원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7일 장중 저점(1375.7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개월 전만 해도 달러당 156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환율 상승에는 펀더멘털보다 단기적인 수급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으로 달러 수요가 확대되면서 원화 매도 압력이 커졌고 원화 가치 하락이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자금은 323억7000만 달러 순유출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급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규모가 크게 늘었다.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금융 민간기업의 올해 2분기 현물환·선물환 매도액은 2635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5% 증가했다. 매수액을 뺀 순매도 규모는 1096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상반기 순매도 규모도 1869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수급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유입된 데다 8월 1~20일 수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등 펀더멘털이 원화 강세 압력을 키우면서 환율 하락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유상대 한은 전 부총재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환율 결정 요인 중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기대 등 단기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환율이 많이 올랐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수급 요인의 영향력이 줄고 내외 금리차, 경상수지 흑자 등 중장기적 요인들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환율이 일방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기보다는 1400원 안팎에서 등락할 가능성도 있다. 1400원 아래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해외 투자자의 환전 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락 속도를 제한할 수 있어서다. 미국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달러 흐름, 지정학적 위험 등 대외 변수도 환율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중심으로 상방 압력이 제한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일방적으로 하락하기보다 1370~1430원 범위에서 등락하며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