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낮춰야 할 현대차…中 부품, 활용과 배제 사이 '딜레마'

  • 국산보다 30% 저렴한 中 부품 활용 가능성 검토

  • 美 우회수출 단속 강화는 '부담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내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산 부품 활용을 저울질하고 있다. 부품 조달처를 해외로 넓히며 원가 절감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미국의 중국산 부품 규제가 강화되면서 활용과 배제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 확대를 목표로 한 중국산 부품 추가 도입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부품을 활용해 생산 비용을 낮추고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동차 산업에서 원가 절감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과제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부품 조달 비용을 낮출 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역시 성능은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인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8세대 신형 아반떼의 가솔린 시작 가격은 2398만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336만원 올랐다. 최상위 트림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민차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부품과 원자재 등 생산비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는 부품 구매 부담을 낮추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지만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95조1542억원이다. 부품 매입 규모는 40조4013억원으로 매출액의 42.5%에 달한다.

국내 공장에서 사들인 부품 규모는 20조3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조8620억원보다 14.8% 감소했다. 반면 강판과 페인트 등을 포함한 원부자재 매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2조2454억원에서 올해 3조827억원으로 37.3% 증가했다. 국내 생산량이 90만7000대로 전년 대비 3.7% 감소해 부품 구매액이 줄었음에도 원부자재 매입액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생산비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최근 국내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원가 절감 방안을 요청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부품이 선택지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자동차 부품 가격이 국산보다 평균 30% 저렴한 것으로 본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중국산 부품 의존도는 상당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부품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7.2%에 달한다. 자동차용 섀시는 수입의 100%가 중국산이었고 차체 99%, 에어컨 95%, 휠 91%, 에어백 80% 등 일부 품목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차가 중국산 부품을 무작정 활용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국내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이 '거대한 환적 사기' 보고서를 통해 중국산 제품이 40여개국을 거쳐 미국으로 불법 우회 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중국산 공급망 규제가 확대될 경우 전기모터와 와이어링 하네스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품목에 우회 수출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에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품질, 공급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중국을 열어둔 상태"라면서도 "특정 국가의 부품에 의존하기보다는 공급 안정성에 비중을 두고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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