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연계된 해커들이 사이버 공격으로 영국의 한 발전소 가동을 나흘 동안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2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며 이란 정권과 연계된 해커들이 영국 내 발전소를 목표로 삼아 실제 가동 중단까지 이르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영국 당국은 보안을 이유로 피해 발전소의 이름과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시설 규모가 작아 영국 전체 전력 공급이나 발전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사건이 이란의 대영 사이버 공격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사례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미국 12개 주의 수도·하수 기반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른 시기와 맞물려 발생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당시 공격 주체를 '악의적 사이버 행위자'라고 밝혔으며, 이후 미국 정부 소식통들은 이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란은 중동 분쟁 이후 서방 국가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강화해왔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공격 수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과 폴란드, 핀란드, 벨기에, 알바니아 등에서도 이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이 잇따라 보고됐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공격이 민간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보다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해커들이 영국의 핵심 기반시설에 침투해 가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공격 이후 주요 전력회사 최고경영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사이버 위협 대응 지침을 전달했다. 사건은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NCSC는 지난 6월 직전 1년 동안 영국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200건 이상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소규모 발전시설에 영향을 미쳤으며 어느 시점에서도 전체 에너지 시스템이 위험에 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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