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 '원정관람'까지…中 '오디세이'서 영화산업 해법 찾나

  • 中경제일보 "오디세이 흥행…참고사례 활용"

  • 아이맥스 상영관 매진행렬…대형스크린 수요↑

  • 세계 최대 9만3187개 스크린 갖춘 중국

  • 콘텐츠+하드웨어 결합…산업 경쟁력 높여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왼쪽부터 부인 겸 제작자 엠마 토머스오른쪽 배우 맷 데이먼왼쪽에서 두 번째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2026년 8월 3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오디세이’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왼쪽부터), 부인 겸 제작자 엠마 토머스(오른쪽), 배우 맷 데이먼(왼쪽에서 두 번째),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2026년 8월 3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오디세이’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할리우드 영화 ‘오디세이’가 중국에서 흥행몰이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대형 스크린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수요에 주목하며 중국 영화산업의 ‘양적 확대’에서 ‘질적 향상’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23일자 칼럼을 통해 최근 ‘오디세이’ 등의 영화가 흥행하면서 대형 스크린의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영화산업이 단순히 상영관 수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콘텐츠와 상영 품질을 함께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 대작의 흥행을 중국 영화산업의 질적 전환을 모색하는 계기로 활용한 것이다.

지난 14일 중국 본토에서 개봉한 ‘오디세이’는 22일 기준 누적 박스오피스 4억 위안(약 76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아이맥스(IMAX)·시니티(CINITY) 등 고급 특수관을 중심으로 좌석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관객은 대형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기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원정 관람’까지 나설 정도다. 

경제일보는 ‘오디세이’가 “대형 스크린을 위해 맞춤 제작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영화 전체를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해 특정 대형 스크린 상영관에서 관람해야만 일부 장면의 세부 묘사와 시청각 효과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수년간 영화관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상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영화관 스크린은 9만3187개로 세계 최대 규모다. 경제일보는 “이미 막대한 스크린 하드웨어가 갖춰진 상황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거의 10만 개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에서 이에 걸맞은 산업적 효과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해법으로는 ‘콘텐츠+하드웨어’의 결합을 제시했다. 고급 상영관을 무작정 늘리는 대신 대형 스크린에 적합한 콘텐츠를 개발해 상영 품질과 콘텐츠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대형 스크린의 서사 방식에 적합한 우수 작품 제작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디세이’와 같은 해외 대작으로 시장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중국의 전통문화와 현실을 소재로 한 작품, 산업적 시각효과를 활용한 작품 제작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니티 등 중국산 고급 상영 시스템을 활용해 대형 스크린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중국 영화 콘텐츠를 더 많이 선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관의 무분별한 고급화와 확장도 경계했다. 도시 규모와 소비 수준에 맞춰 차별화된 상영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1선 도시에는 아이맥스와 돌비시네마 등 고급 상영관을 확충하는 한편, 현(縣) 단위 지역의 영화관은 부담 없는 가격과 기본적인 영상·음향 시설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스크린 인프라를 스크린당 매출 증가와 문화 소비 확대라는 산업적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일보는 대형 스크린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이 중국 소비구조의 변화를 반영한다고도 분석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점점 더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경험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으며, 감정적 만족과 사회적 연결, 개인만의 특별한 기억 등이 중요한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스트리밍 플랫폼의 부상으로 영화관의 쇠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경제일보는 “시대에 의해 진정으로 도태되는 것은 영화관 자체가 아니라 변화를 거부하는 낡은 공급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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