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MMA)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다. 축구공을 곡선형 탁구대에 주고받는 경기가 열리고, 라켓으로 유리벽을 이용해 공을 받아친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고 상대와 몸을 부딪치지 않는 태권도 경기에도 금메달이 걸렸다.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를 중심으로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현재 확정한 프로그램은 43개 종목, 71개 세부종목, 469개 메달 이벤트다.
가장 익숙하면서도 아시안게임에서 낯선 이름은 종합격투기(MMA)다.
MMA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메달 종목에 포함됐다. 별도 대종목이 아니라 주짓수·쿠라시와 함께 '컴뱃 스포츠'에 속하는 세부종목으로 치러진다.
금메달은 모두 6개다. 남자부 4개, 여자부 2개 체급으로 나뉜다. 경기 방식도 '모던'과 '트래디셔널' 두 종류로 구분된다. 트래디셔널에서는 도복을 입고, 모던에서는 쇼츠와 래시가드 등을 착용한다. 타격과 그래플링, 던지기, 관절기 등을 활용하며 KO·TKO·항복 또는 판정으로 승부를 가린다. 경기는 나고야시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빠델(Padel)도 아시안게임에 처음 등장하는 종목이다. 빠델은 테니스와 스쿼시의 특징이 섞인 라켓 스포츠다. 일반적으로 복식으로 진행하며 테니스 코트보다 작은 직사각형 코트를 유리와 철망 벽이 둘러싸고 있다. 테니스와 달리 줄이 달린 라켓이 아니라 구멍이 뚫린 단단한 라켓을 사용하고, 벽에 튕긴 공도 경기의 일부로 활용한다. 점수 체계는 테니스와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 등 2개의 금메달이 걸린다.
테크볼(Teqball) 역시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처음으로 하계 아시안게임 무대에 오른다. 테크볼은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형태의 스포츠다. 가운데가 솟아 있고 양쪽 끝이 아래로 휘어진 특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다.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 부위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한쪽이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기기 전 최대 세 차례까지 터치할 수 있다. 경기 중 선수끼리 몸을 부딪치거나 테이블을 만져서도 안 된다.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까지 모두 5개 세부종목이 편성됐다.
태권도에서도 전에 없던 장면이 나온다. 선수들이 서로 직접 발차기를 주고받지 않는 '버추얼 태권도'가 처음으로 하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버추얼 태권도는 VR 헤드셋과 동작 추적 장치를 착용한 선수들의 움직임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대결하는 방식이다. 선수들은 상체와 무릎, 종아리 등에 모두 5개의 모션 센서를 착용한다. 실제 신체 접촉 없이 발차기 등 태권도 동작을 구사하면 가상 경기 속 캐릭터가 이를 구현한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 혼성 개인전 하나가 열린다. 17세 이상 35세 이하 선수 16명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 경기는 3판 2승제이며 각 판은 60초 동안 진행된다. 상대의 '파워 게이지'를 먼저 모두 소진시키거나 종료 시 더 많은 게이지를 남긴 선수가 이기는 방식이다.
빠델과 테크볼은 각각 하나의 독립된 정식 종목으로 편성됐고, MMA는 컴뱃 스포츠에 포함된 세부종목이다. 버추얼 태권도는 기존 태권도 안에 겨루기·품새와 함께 들어간 새로운 세부종목이다.
새 종목의 합류로 이번 아시안게임의 모습도 한층 달라졌다. 전통적인 육상·수영부터 e스포츠와 브레이킹, MMA, 빠델, 테크볼, 버추얼 태권도까지 한 대회에서 메달을 놓고 겨룬다.
익숙한 종목의 메달 경쟁뿐 아니라 '처음 보는 경기'를 찾아보는 것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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