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3355.24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말 1333포인트와 비교하면 약 2.5배로 오른 수준이다.
중동 노선 해운 운임은 미국 이란 간 전쟁 여파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TEU(20피트 표준크기 컨테이너 1개)당 전주 대비 164달러 오른 542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노선이 5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외에도 미주 동안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9568달러로 전주 대비 278달러, 미주 서안은 6714달러로 전주 대비 230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운임 강세는 HMM을 비롯한 국내 컨테이너 선사에 호재로 통한다. 특히 HMM은 전체 매출에서 컨테이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 HMM은 올해 2분기 해상운임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0% 넘게 늘었다. 3분기에는 고운임 효과에 연말과 새해 소비 시즌을 앞두고 물동량도 크게 늘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면 수출 제조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해상운임 상승은 해외로 제품을 실어 나르는 데 드는 비용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한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물류비까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국내 수출 제조기업 21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1%가 물류 과정에서 겪는 최대 애로사항으로 '운임 상승'을 꼽았다. 특히 제품 가격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석유화학과 식품·농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계약된 수출 물량은 운임이 올랐다고 판매가격을 다시 조정하기 어려워 기업이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며 "특히 지금처럼 운임이 단기간 급등하면 수출업체들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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