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19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국내 9개 주요 제조업종 가운데 반도체와 조선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고용이 증가하고, 섬유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 전자·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6개 업종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전망은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를 기준으로 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의 고용 증가율이 5.1%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일자리가 약 8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 호황과 수출 증가가 고용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조선을 제외한 업종에서는 뚜렷한 고용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계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고용이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자·디스플레이(-0.1%), 철강(-0.3%), 자동차(-0.5%), 금속가공(-0.3%), 석유·화학(-0.6%)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정보원은 전년 동기 대비 고용 증가율이 1.5% 이상이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소폭 증가가 예상된 기계를 포함한 6개 업종은 모두 '유지'로 분류됐다.
특히 섬유업의 고용 한파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섬유업 고용은 전년 동기보다 3.5%(5000명) 감소해 9개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로 분류됐다.
섬유업 고용 증가율은 2024년 상반기 -3.7%, 하반기 -3.6%에 이어 지난해 상·하반기에도 각각 -3.6%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근로자가 약 14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0%(4000명) 감소했다.
첨단소재 생산 확대와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내수 회복 가능성은 있지만 중동발 공급망 충격과 미국의 통상 규제,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등이 수출과 고용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업종별 온도 차는 최근 제조업 고용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의 '20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보다 3000명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전자·통신 제조업 가입자는 4600명 늘었고 이 가운데 반도체는 6200명(5.9%)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가 포함된 특수목적용 기계도 1900명 늘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는 6400명 증가해 제조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선박·보트 건조업은 4800명 늘어 4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제조업 가입자는 2400명 줄어 지난 3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감소폭이 확대됐다. 화학제품도 2900명 감소했고 전기장비는 2000명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에서도 AI 투자와 수출 호조의 수혜를 받는 반도체와 조선은 고용이 늘지만 자동차와 석유·화학, 금속가공 등은 정체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제조업 고용 회복이 일부 업종에 집중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수출이 잘되는 업종은 괜찮은 편인데 나머지 업종은 아직 별로 좋지 않아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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