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과거 온라인에 게재된 게시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가 자신의 증조부를 두고 "고종 황제 독살 의심 어의였다"고 언급한 내용이 담기면서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3년 5월 게재된 한 게시글이 게재됐다.
당시 작성자 A씨는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고종 황제 독살 의심 어의다. 나는 4년 전에 처음 알게 됐다"며 "그냥 짧게 이름만 TV에도 나왔었다"고 적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우리집 잘 살거든, 나도 잘은 모르는데 대대로 잘 살았다고 들었다"며 "일제 때도 별탈없이 잘 산 거 보면 증조할아버지를 시작으로 할아버지도 친일했겠지"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XX 더럽다 내가 이 집에서 태어난 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영의 부친이 최근 인터뷰에서 친일 의혹에 해명한 것과 관련 "하영이 다른 증손자들도 알고 있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냐"며 가족 관계와 인지 여부를 둘러싼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안상호에게 자녀가 여러 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바탕으로 "안상호 자식만 7명이다. 증손주 엄청 많을 텐데 하영 사촌일 듯"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다른 증손자도 아는 걸 몰랐다는 게 놀라움", "친척인가 보다"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와 하영의 관계를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게시물 작성자의 신원과 안상호와의 실제 친족 관계는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온라인 댓글에서 제기된 '친척설' 역시 사실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이 같은 게시물이 다시 확산한 것은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과 최근 하영의 부친 A씨가 진행한 인터뷰가 맞물리면서다.
11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A씨는 증조부의 친일 의혹과 관련해 "일본 여성과 결혼한 것을 친일과 연결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해당 해명이 핵심을 비껴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의 중심이 안상호가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당시 어떤 행적을 했으며 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A씨가 인터뷰에서 일제의 국권 침탈을 '경술국치'가 아닌 '한일합방'이라는 표현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커졌다. 국가보훈부는 '한일합방'·'한일합병' 등의 표현에 대해 일본이 국권 침탈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라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A씨는 당초 안상호의 친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가족에게 대대로 전해져 온 안상호와 의친왕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소장한 '한국 의학의 개척자'를 근거로 들며 책의 저자인 정구충 박사가 의친왕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라면서 안상호와 관련한 고종 독살설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역시 새로운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구충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로 의학사 연구에서도 정구충의 일제 말기 활동과 관련한 기록이 언급된다. 따라서 해당 서적의 내용을 안상호의 행적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하기 위해서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저자가 어떤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해당 내용을 기록했는지까지 별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은 하영이 과거 방송과 인터뷰에서 증조부의 이력을 여러 차례 소개하면서 불거졌다.
하영은 앞서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면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양의원을 개원했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주장이 확산됐고,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각종 기록과 평가가 재조명됐다.
이에 하영 측 소속사는 앞서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온라인에서 제기된 친일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논란이 이어진 상황에서 A씨가 직접 인터뷰에 나섰지만, 오히려 해명 과정에서 사용한 표현과 제시한 근거를 두고 추가 논쟁이 발생한 셈이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인터뷰를 두고 "안 하느니만 못한 인터뷰", "논점을 벗어났다", "일본 여성과 결혼한 것을 친일이라고 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여기에 과거 게시물까지 다시 확산하면서 "다른 증손자들도 알고 있는 이야기를 왜 몰랐다는 것이냐" 등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2013년 게시물의 작성자가 하영과 실제 친족 관계라는 객관적인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친족 관계 추측과 해당 게시물의 내용을 하영 가족의 발언이나 사실관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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