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린 마틴 사장은 "(증권 거래) 시장이 투명하고 안정적이며 신뢰받을 때 자본은 가장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간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수년간 글로벌 자본시장이 수많은 시험을 겪었지만, NYSE가 투자자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기술과 인간의 판단을 결합해 시장 안정성을 높인 결과"라고 말했다.
린 마틴 사장은 10일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 글로벌 장기자본의 한국시장 투자 확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입법·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틴 사장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자본시장은 팬데믹, 금리 사이클, 지정학적 충격, 그리고 시장 작동 방식을 바꾸는 기술의 등장을 경험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상당한 변동성과 거래량 증가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NYSE의 거래 플랫폼은 예외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안정적 운영의 비결로 기술과 인간의 판단을 결합한 NYSE의 시스템을 꼽았다. 마틴 사장은 "NYSE의 거래 플랫폼인 ‘NYSE 필러(Pillar)’ 시스템이 높은 변동성과 대규모 거래량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NYSE에 상장된 모든 증권에 지정시장조성자(Designated Market Maker·DMM)를 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MM은 딜러로 지정된 증권사가 제시한 호가에 투자자들이 대응해 매매체결되는 호가주도형 거래구조다. 마틴 사장은 “DMM 배정 결과 NYSE 상장기업들은 모든 업종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으며, 변동성은 낮고 스프레드는 더 좁았다”고 설명했다.
24시간 거래, 토큰증권 등 기술혁신과 관련해서는 안정성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프라와 규칙, 그리고 시장의 무결성이 먼저 자리 잡은 뒤 기술 혁신이 뒤따를 수 있었다"며 "시장이 투명하고 안정적이며 신뢰받을 때 자본은 가장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가고 기업은 성장하고 경제는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NYSE가 추진 중인 거래시간 확대계획을 소개했다. 이 계획은 주 5일 기준 거래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3시간으로 늘리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는 19개의 서로 다른 증권시장이 운영되고 있다”며 “투자자를 보호하고 어느 시장에서든 어느 시점에나 최선의 가격이 체결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23시간 동안 이들 시장 간 상호연결성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자본시장 간 협업 가능성도 열어놨다. 마틴 사장은 “한국은 디지털 혁신의 시대를 맞아 엄청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내에서 자본을 조달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기업들이 준비가 됐을 때는 미국에 존재하는 풍부한 투자자 풀을 활용해 미국에서도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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