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청년·안전'에 8100억원 투자...서울시 2.8조 추경 예산 편성

  • 전체 편성예산의 67%는 '법정의무경비'

  • 체감경기 어려움 지속...'시민체감사업'에 8100억 배정

10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이동률 기획조정실장이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이동률 기획조정실장이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2조8061억원을 편성한다. 전체 추경의 3분의 2가량은 결산에 따른 법정의무경비에 투입하고, 나머지 가용 재원 중 8100억원은 취약계층 지원과 청년·미래산업, 생활안전 등에 집중 투자한다. 청년 취업난과 주거비 부담 등 시민들이 체감하는 민생 어려움을 해소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10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 심의를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시의 이번 추경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번째 추경이다. 추경 규모는 올해 기정예산 53조7674억원의 5.2% 수준인 2조8061억원으로, 추경안이 원안대로 통과하면 올해 서울시 전체 예산은 56조5735억원이 된다.

시는 앞서 지난 4월 중동 정세 불안과 고유가에 대응해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긴급 지원하고자 1차 추경예산을 1조4570억원 규모로 편성한 바 있다.

시는 AI·반도체 산업 호조 등 거시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 취업난과 주거·생계비 부담 등 시민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이동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청년실업률이 올해 6월 7%를 기록하며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며 "3년 이상 운영해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소상공인 폐업 비율도 2023년 43.9%에서 2025년 49.2%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주택 전세가격 증가율은 지난해 6월 0.2%에서 올해 6월 1.1%로 가파르게 올랐고, 처분가능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가구' 비율도 25년 1분기 26.1%에서 올해 1분기 27.4%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2차 추경의 66.6%인 1조8698억원은 '법정의무경비'다. 2025회계연도 결산에 따른 자치구·교육청 지원에 9179억원, 통합재정안정화기금·주택진흥기금 적립 등에 8863억원을 반영했다.

시는 법정의무경비와 국고보조사업 매칭분을 제외한 가용재원 가운데 8100억원을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 생활안전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복지·주거를 중심으로 한 '함께하는 서울' 4097억원 △청년·미래산업 등을 담은 '성장하는 서울' 2319억원 △생활안전·양육·건강 분야인 '살기좋은 서울' 1684억원을 편성했다.

‘함께하는 서울’ 분야에서는 2026년 기준중위소득 인상에 따른 수급자 증가분을 대폭 반영했다. 올해 생계급여 지급 대상자는 전년(31만6000여 명)보다 1만2000명 더 늘어난 32만8000여 명으로, 857억원이 투입된다. 의료급여 대상자 역시 올해 27만9000명으로 1365억원을 편성했다.

주거급여 지원에도 44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원 대상을 34만7000가구에서 36만4000가구로 늘린다. 역세권 공공임대주택 추가 확보에는 130억 원을 편성했다. 공공의료 분야에서는 은평병원 현대화에 48억원, 서남병원 증축·기능개선에 76억원을 투입한다. 장애인과 취약계층 의료 지원 확대에도 21억원을 추가한다.
 
서울시가 2조 8061억원의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2조 8061억원의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사진=서울시]
'성장하는 서울' 분야에서는 전기차 구매 지원 규모를 2만711대에서 2만6501대로 확대하고, 전기버스 급속충전기도 48기에서 89기로 늘리는 데 403억원을 투입한다.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는 지난해 3대에서 올해 19대로 확대한다.

특히 시는 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19~29세 청년 50만명에게 코딩·에이전트 등 고급 생성형 AI 이용권을 1년간 지원하는 '청년 AI 성장권' 사업에 56억원을 투입한다. 또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이사비 지원 대상은 기존 80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린다. 1인당 최대 40만 원을 실비로 지원하며 이를 위해 6억원을 추가 편성한다.

야간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한 ‘달빛상품권’도 신규사업으로 11억원을 편성했다. 이 밖에 남산 나이트 페스티벌(3억원), 남산 반딧불 정원(2억원), 운현궁 야간문화 프로그램 운영(2억원) 등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노후 인프라 확충 등을 목표로 한 ‘살기 좋은 서울’ 분야에는 총 1684억원을 편성했다. 양재·영등포·금호 빗물 펌프장 신설 등에 72억원을 편성하는 한편 서울 지하철 6·7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117억원), 시흥계곡 빗물 저류조 설치(10억원) 등 필수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배정했다.

35세 이상 임산부 의료비 지원(41억원), 가정 양육 수당 지원(11억원), 장애인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원(10억원), 서울체력 9988 직영 센터 확대(6억원), 손목닥터 9988 활용 등 지원(3억원) 등 시민들이 매년 누리고 있는 각종 복지 사업에도 최소한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직무대리는 "이번 추경은 연내 필수 재정 수요를 우선 반영하고, 제한된 가용재원은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 생활안전 강화에 집중했다"며 "시의회 의결 후 신속히 집행해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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