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철군·피해 배상 요구…"행동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폐쇄"

  • 美 해상 봉쇄 해제·동결 자산 해제도 요구

이란 시민들이 1일현지시간 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에 설치된 대형 정치 선전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란 시민들이 1일(현지시간) 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에 설치된 대형 정치 선전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조건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미군 철수, 종전뿐 아니라 전쟁 피해 배상과 동결 자산 해제까지 요구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날 국영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미국이 이행해야 할 조건들을 공개했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군 병력 철수, 전쟁의 영구적 종식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전쟁으로 이란이 입은 피해를 배상하고 동결된 이란 자산을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는 지난 160일 동안 전선과 거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목소리를 높여온 이란 국민의 요구"라며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구체적인 선결 조건을 제시하면서 오만이 중재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에도 미국의 대응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앞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놓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해협 재개방에는 "다른 조건들도 충족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미국이 지난 6월 양국 간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만 외무부는 양측의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합의안 마련 작업은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전날 이란 의원들이 오만과의 기본합의안에 대체로 의견을 모았으며 현재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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