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하면 주가 뜬다? 10곳 중 4곳 하락

  • 유가증권시장서 한 달 뒤 39.% 공시 당시보다 낮은 주가

  •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낙폭 가장 컸던 종목 몰려 있어

  • 취득 자체보다 이후 '활용 방식' 주목해야…'소각'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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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자사주 취득이 통상 '호재'로 인식되지만 실제 주가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올해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기업 가운데 한 달 뒤 주가를 확인할 수 있는 10곳 중 4곳은 공시 당시보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올해 자사주 취득(직접·신탁·스톡옵션)을 공시한 상장사 가운데 한 달 뒤 주가를 확인할 수 있는 309개사 중 125개사(40.5%)는 공시 당시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시장별로도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취득 공시 다음 날 분석 대상 138개사 중 49곳(35.5%)의 주가가 하락했다. 일주일 뒤에는 134개사 중 42곳(31.3%), 한 달 뒤에는 105개사 가운데 41곳(39.0%)이 공시 당시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공시 다음 날에는 255개사 중 77곳(30.2%)의 주가가 하락했고, 일주일 뒤에는 247개사 중 76곳(30.8%), 한 달 뒤에는 204개사 가운데 84곳(41.2%)이 공시 당시보다 주가가 내렸다. 특히 낙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공시 다음 날 기준 삼화네트웍스(-21.74%), 일주일 기준 매드업(-20.53%), 한 달 기준 알트(-38.50%)였으며 모두 코스닥 상장사였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취득 자체보다 이후 '활용 방식'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취득한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거나 임직원 보상, 인수·합병(M&A) 대가 등으로 활용할 경우에는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단순한 주가 안정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소각으로 이어지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자사주 비중이 높고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기업일수록 적극적인 매입·소각 과정에서 EPS·ROE 개선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사주 활용 목적과 재무 여건 등이 기업마다 다르고, 후속 제도 정비 과정도 남아 있어 아직 소각 확대 여부 판단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지주(23일·7000억원), KB금융(23일·7000억원), 하나금융지주(24일·2500억원), 우리금융지주(24일·1500억원) 등이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진행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자기주식 취득·소각 결정이 이어지는 등 주주환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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