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이 차세대 인공지능(AI) 자동배차 시스템 '부릉플러스'를 앞세워 생활물류 산업의 새로운 경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주문과 배달기사(라이더)를 연결하는 자동배차를 넘어 지역 단위 물류 운영 전반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최적화하는 체계를 구축하며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부릉은 지난 4월 부릉플러스를 선보였다. 픽업 장소와 배송지, 라이더 위치는 물론 이동 동선, 상점 조리 시간, 시간대별 주문 밀집도, 지역별 물동량까지 동시에 분석한다. 여러 주문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최적의 경로를 설계하고, 현재 배차가 이후 운영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다.
특정 시간대 주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 라이더를 미리 배치하고, 병목이 예상되는 지역은 동선을 사전에 조정하는 식이다. 개별 주문 최적화가 아니라 지역 전체 운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AI 기반 운영체계인 셈이다.
이는 기존 배달대행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달대행은 이른바 '전투배차'가 일반적이다. 주문이 발생하면 라이더가 원하는 주문을 선착순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숙련된 라이더는 수익성이 높은 주문을 먼저 가져가고 상대적으로 비선호 주문은 뒤로 밀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배송 품질 편차가 커지고, 신입 라이더의 생산성도 떨어졌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부릉이 본 도입에 앞서 서울 중랑구에서 3주간 실시한 실증 운영에서는 AI 자동배차 도입 이후 40분 이내 배송 완료율이 도입 전보다 15%포인트(p) 개선됐다.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수준협약(SLA) 달성률도 98%까지 높아졌다. 단순히 배송 속도를 높인 것이 아니라 약속한 시간 안에 안정적으로 배송하는 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다.
구체적인 운영 데이터도 AI 효과를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AI 배차를 적용한 17개 지역을 분석한 결과, 배차 이후 라이더가 상점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기존 12.7분에서 9.2분으로 약 30% 단축됐다. 상점 이동시간이 짧을수록 SLA가 높아지는 강한 음의 상관관계(r=-0.85)도 확인됐다. AI가 가장 적합한 라이더를 빠르게 찾아낼수록 배송 품질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지역별 운영 성과 역시 가시적으로 개선됐다. AI 도입 이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SLA는 10%p 상승했다. 대구 달서구(9.7%p), 서울 중랑구(9.4%p), 서울 성북구(8.5%p) 등 주요 지역에서도 높은 개선 폭을 기록했다.
부릉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난 10여년간 축적한 운영 데이터와 현장 노하우를 AI 학습에 지속적으로 반영해 자가학습형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주문 패턴과 라이더 공급, 물동량 변화를 AI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배차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구조다.
부릉은 연말까지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부릉플러스 적용 지역을 약 80곳으로 확대하고, 내년까지 전 지역으로 운영 범위를 넓혀 AI 기반 자동배차 시스템 전면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배달대행 시장의 구조적 혁신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배달 물량 처리능력과 배달 품질을 높여 고객의 사용경험(CX)을 향상시키고, 생산성을 높여 라이더의 소득 증대와 부릉의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김형설 부릉 대표는 "기존 배달대행업계의 서비스 품질이 국내 주요 주문 플랫폼과 격차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AI 자동배차 시스템인 부릉플러스를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려 부릉이 배달대행 시장의 유일한 대안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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