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이란 호르무즈 합의 임박했나…트럼프 "48시간 안에 알게 될 것"

  • 美 "조기 타결 가능"…이란은 오만과 안전 항로 협상에 긍정 평가

  • 카타르 "합의 문구 양측에 회람"…오만·파키스탄과 단기 해법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48시간 안에 합의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이란 간 직접 협상은 열리지 않았지만 카타르·오만·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합의 문구와 제안을 양측에 전달하면서 단기 합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48시간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과 매우 좋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갈등을 끝내기 위해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행동뿐"이라며 "이란은 합의를 원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그는 "해협은 매우 조만간 열릴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은 매우 강한 공격을 받게 되고, 결국 해협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상의 조기 타결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 측과 협상 중"이라며 “오늘이나 내일쯤 해협 재개방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통항이 보장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매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오만과 이란 사이에서 진행되는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오만과 이란 사이에서 대화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역내 당국자들과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임시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르면 5일 합의 내용을 발표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중인 합의안에는 이란과 오만이 6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별도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으며 필요하면 합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선박의 이동 방향에 따라 항로를 분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선박은 해협 북쪽 항로를 이용하고, 밖으로 나오는 선박은 오만 영해를 지나는 남쪽 항로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미국-이란 직접 협상 '불확실' 

다만 중재국인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이 아직 직접 협상에 나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도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간 직접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며, 중재국들이 양측에 의견과 제안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카타르가 오만·파키스탄과 함께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에서 중재하고 있다며 "현재 역내 전체가 추가 확전을 피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의 초점은 확전을 피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며 당사국 간 외교의 문을 다시 여는 데 있다"며 "현장에서 진행 중인 노력은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중재국들은 가능한 합의에 담길 문구와 제안을 미국과 이란 양측에 전달하고 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완성된 합의문이 마련됐다고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가능한 합의에 관한 문구가 작성됐고 당사국들 사이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측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 오만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I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두 연안국 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선박이 이용할 안전한 항로를 설정하는 데 협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진행된 양국 간 회담은 기술적·정치적 차원 모두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매체 세파 뉴스는 한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주요 이유는 미국의 방해와 트럼프의 위협"이라며 "미국의 방해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 위협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합의가 지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위협의 그림자 속에서는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했지만 합의가 무산됐다. 이후 양측이 간헐적으로 군사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도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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