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이 건설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외교와 제재, 러시아 내 중·장거리 공격을 결합해 겨울 전까지 모스크바가 평화를 선택하도록 압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3차 카자흐스탄·러시아 미디어포럼에서 "우리는 언제나 협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협상을 통한 해결에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에서 이탈한 쪽은 우크라이나였다"며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빠져나갔다가 스스로 협상을 금지하는 등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갈루진 차관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진영이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정직하고 건설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면 협상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방이 아직 대화에 나설 준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서방과 관련 국가들로부터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건설적인 제안을 듣지 못했다"며 "오히려 서방은 때때로 최후통첩식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모전이나 경제적 수단을 포함한 대러시아 하이브리드 전쟁이 성공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서방이 불공정 경쟁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고 국제 금융기관과 금융수단에 대한 영향력을 남용하는 등 부정한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상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갈루진 차관은 "상대방이 준비돼 있지 않고 키이우 정권이 서방 후원국과 러시아 사이에 이뤄진 합의를 준수하도록 할 의지도 없다면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군사적 수단으로 우리의 이익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을 통해 서방과 간접적으로 협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부인했다. 갈루진 차관은 "키이우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세력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에 서방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여러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 겨울 전 종전 목표
반면 우크라이나는 외교와 경제 제재, 러시아 내 중·장거리 공격을 강화해 겨울 전까지 러시아를 협상으로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키이우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겨울이 오기 전인 가을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러시아 내 추가 동원과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진짜 의도를 보고 있고, 파트너들을 결집해 침략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노력과 서방의 경제 제재, 러시아 군수·병참·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러시아에 평화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남지 않을 정도로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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