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와 야놀자가 제휴 숙박업소를 상대로 할인쿠폰을 판매한 뒤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강제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거액의 이익을 챙긴 혐의가 드러났다. 과도한 광고비와 수수료 정책으로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온 두 기업이 이번에는 이른바 '미사용 쿠폰 먹튀'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31일 아주경제 유튜브 채널 아주ABC에서 방송된 경제 프로그램 '투데이 업앤다운'에서는 최근 국내 대표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와 야놀자(NOL)가 광고와 할인쿠폰을 명분으로 입점업체를 상대로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다 검찰에 적발 돼 재판에 넘겨진 소식을 집중 조명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여기어때 법인과 야놀자 법인 그리고 여기어때 창업주 심명섭 씨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두 기업이 수년 전부터 제휴 숙박업소에 할인쿠폰을 판매하면서 유효기간을 길게는 한달, 짧게는 하루로 설정하고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임의로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부당한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금액은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각각 약 359억원, 약 12억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숙박 플랫폼의 수익 구조가 소개됐다. 소비자는 무료로 앱을 이용하지만, 플랫폼은 숙박업소로부터 예약 수수료, 광고비를 받는다는 것. 숙박업소는 앱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광고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 할인쿠폰이 함께 묶여 판매된다. 문제는 숙박업소가 돈을 내고 구매한 이 쿠폰의 유효기간이 짧게는 단 하루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그날 사용하지 않으면 쿠폰은 자동 소멸되고, 플랫폼은 이미 광고비와 쿠폰 대금을 모두 확보한 구조라서 전형적인 '플랫폼 갑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숙박업소 입장에서는 플랫폼 입점 및 광고 노출을 위해 사실상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품이지만, 쿠폰이 사용되지 않은 채 소멸되도 플랫폼에는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는 점에 문제의 소지가 크다. 검찰은 이러한 정책을 여기어때 창업주가 보고받고 최종 승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야놀자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할인쿠폰 정책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다만, 쿠폰 유효기간이 여기어때보다 길고, 피해 규모가 약 12억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럼에도 유사한 수법으로 입점업체에 피해를 줬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에 대한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숙박 플랫폼들은 그동안 높은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을 숙박업소에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입점업체들이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이용해 각종 비용을 늘려왔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번에는 유효기간을 비정상적으로 짧게 설정한 할인쿠폰까지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했다는 비판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투데이 업앤다운'은 기업들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 이야기를 전해 경제를 공부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중 오후 3시에 방송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