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한화는 오는 8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한다. 기존 ㈜한화는 투자회사 역할을 맡고, 신설 법인은 산업기계 사업을 담당한다.
신설 법인 출범에 맞춰 단행된 이번 승진은 인적분할 이후 재편되는 사업 구조에 맞춰 3형제의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를 공식화한 인사로 풀이된다. 각자 맡은 사업군의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며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
핵심은 김동관 부회장의 수석부회장 승진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약 4년 만에 수석부회장 직함을 달며 그룹 내 위상을 한층 공고히 했다.
한화는 올해 초부터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김동원 부회장이 금융·보험, 김동선 사장이 유통·레저·식음료와 반도체 장비 등 사업을 각각 맡는 역할 분담 체제를 구축해 왔다.
차남인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신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화그룹 유통·레저 사업을 비롯해 식음료와 로봇, 반도체 장비 등 신사업을 맡고 있는 김동선 사장도 신설 지주사 출범 이후 두 사업을 아우르며 독자적인 사업 축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손재일 대표가 물러나고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 부문 대표가 새 수장으로 내정됐다.
업계에서는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이후 손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는 등 안전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조직 쇄신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 대표는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가 맡게 된다. 양 대표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 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 사업 모델 전문가로, 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화임팩트는 강정훈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을 대표로 내정했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생산 현장을 두루 경험한 석유화학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원가 혁신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화자산운용에는 임동준 미주법인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김동원 부회장이 이끄는 금융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는 한화세미텍 대표를 겸직한다. 반도체 장비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는 전략에 맞춰 사업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에 힘을 실은 인사다.
한화그룹은 "이번 주요 경영진 승진을 계기로 각 분야의 사업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사업 영역 확장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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