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격에 사우디 원유길 흔들…'바브엘만데브 통항' 급감

  • 원자재 운반선 11척으로 수개월 내 최저…유조선은 7척

  • 호르무즈 대체하던 얀부 수출로도 후티 공격 위협

  • 유조선 장거리 우회에 운송비·국제유가 상승 우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선박 사진AFP 연합뉴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선박 [사진=AFP 연합뉴스]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홍해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선박 통항량이 급감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운 분석업체 케플러는 전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 선박이 11척으로 최근 수개월 사이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척은 유조선이었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의 원유 수출을 겨냥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선박과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위협을 높이고 있다. 후티는 25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얀부와 지잔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공격 여부와 피해 규모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을 피하기 위해 활용해 온 주요 대체 항로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옮긴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시아로 수출해 왔다.
 
그러나 후티의 공격 위험이 커지면서 일부 유조선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진입을 포기하고 있다. 얀부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선박은 홍해 북쪽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뒤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장거리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
 
선박 추적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이달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해상 원유 수송량은 최근 2년 반 사이 가장 많았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메드 송유관으로 유입된 원유도 전달보다 50% 증가했다.
 
운항 거리가 길어지면 연료비와 보험료 등 원유 수송 비용이 늘어난다. 그레고리 브루 유라시아그룹 선임연구원은 “사우디는 원유를 수출할 수 있지만 아시아 시장까지 운송하는 데 훨씬 더 긴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며 “국제유가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디가 기존에 이용하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량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 선박은 하루 10척을 밑돌았다. 25일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운항한 선박 3척만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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