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봉쇄 위협에 '홍해 원유길'도 흔들…한국 등 아시아 직격탄 우려

2024년 홍해에서 후티 반군 공격으로 불 붙은 그리스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2024년 홍해에서 후티 반군 공격으로 불 붙은 그리스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홍해로 원유를 수출해온 사우디의 대체 운송로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사우디를 상대로 한 해상 봉쇄가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어떤 방식으로 봉쇄에 나설지, 실제 선박 공격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후티가 장악한 예멘은 홍해의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맞닿아 있다. 이곳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크게 줄어든 이후 사우디가 아시아로 원유를 보내는 핵심 우회로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원유를 육상 송유관으로 서부 얀부항까지 옮긴 뒤 홍해를 통해 수출하는 물량을 크게 늘렸다. 최근 얀부항의 원유 선적량은 하루 평균 400만 배럴로 1년 전 약 97만3000배럴의 4배를 넘었다.
 
얀부항에서 출발한 원유와 석유제품의 주요 목적지는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해 유지돼온 아시아의 중동산 에너지 공급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석유 물량도 지난해 하루 420만 배럴에서 지난달 740만 배럴로 늘었다.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에 해당한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노암 레이든 선임연구원은 “후티의 봉쇄가 현실화하면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 운송 거리가 길어지고 보험료와 운임도 함께 오를 수 있다.
 
실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의 전쟁위험 보험료는 지난 17일 선박 가치의 약 0.3%에서 후티의 봉쇄 선언 이후 약 0.75%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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