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연일 장외 행보로 버티기...힘빠진 사퇴론

  • 용인·김해·대구 방문으로 장외투쟁 마무리

  • 당내 중진 의원들 사퇴 요구 계속...대안 부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7월 임시국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7월 임시국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책임론에 휩싸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장외 투쟁에 나서며 버티기에 돌입하자 사퇴론이 가라앉는 모습이다.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연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장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제헌절에도 국회 행사에 불참한 대신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에 나가 선거관리위원회 특검과 재선거를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특검이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우리 국민은 올림픽공원에서 폭염과 싸우고 있었다"며 "헌법을 짓밟은 이 정권이 자신들만의 제헌절을 보낼 때, 청년과 시민들은 특검과 재선거를 외치며 광장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올공 데이'라며 연휴를 반납하고 폭염·폭우에도 올림픽공원으로 나선 시민들이 지킨 것은 바로 헌법과 국민 참정권"이라며 "정권이 헌법을 무너뜨리려 하면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고, 대통령이 참정권을 박탈하려 한다면 국민은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권파는 장 대표의 장외 행보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엄호하며 힘을 실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금 올공에는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나와 있는 시민과 청년들이 있다. 비가 와도, 땀을 비처럼 흘려도 참정권을 수호하겠다는 마음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그분들께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일말의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가 올공 현장에 나가 있기 때문에 '나는 함께할 수 없다', 또는 '대표가 본인의 임기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그곳에 나와 있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씀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을 중심에 두고 정치를 하는 분이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파악한 바로는 지금까지 당 소속 의원 중 40명 넘는 분이 올림픽 공원을 찾은 걸로 안다"며 "단언컨대 이 아름다운 시민운동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훗날 참정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여망을 외면한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투표지 부족 사태와 관련 오는 23일 경기 용인, 25일 경남 김해와 대구 방문을 끝으로 장외 투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이어지는 시위에는 개인적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은 장 대표를 향해 "사적인 욕심과 자기 이익을 앞세워 보수세력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사퇴를 요구했고, 6선인 조경태 의원은 "당의 생존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장 대표에 대한 제명 및 출당 처분을 결단하라"며 윤리위원회에 장 대표를 제소했다.

4선 중진인 한기호 의원도 지난 18일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서 장 대표의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 모습을 공유하며 "언제까지 이 모습을 봐야 하느냐"고 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 대표가 물러난다고 해도 대신 당을 이끌 인물이 없어 퇴진론이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 사퇴 후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 새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이 없는 내년 8월까지만 잔여 임기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기 당 대표가 2년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는 '내년 2월 퇴진론'이 떠오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