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 시상식에서 우승팀 스페인의 트로피 세리머니에까지 합류해 빈축을 샀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와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한 뒤 시상식에 참석했다.
스페인은 이날 연장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대에서 심판진과 선수들에게 메달을 건넨 뒤 골든볼 수상자이자 스페인 주장인 로드리에게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다.
논란은 트로피 전달 이후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동안 무대를 떠나지 않고 선수단 가장자리로 이동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에 함께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무대 밖으로 안내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승팀 선수들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자신의 장면으로 만들려 했다고 비판했다.
경기장 분위기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큰 야유가 쏟아졌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경기장 내 소음은 평소 약 78데시벨 수준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뒤 84데시벨까지 높아졌다. 경기 시작 전 전광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비쳤을 때도 관중의 야유가 이어졌고, 중계 화면은 곧 경기장 전경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FIFA 대회 우승 세리머니에 합류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도 첼시가 파리 생제르맹을 꺾고 우승하자 주장인 리스 제임스 옆에 남아 선수들과 함께 트로피 세리머니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 배런 트럼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함께 방탄유리가 설치된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경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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