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크로반'의 간접 영향으로 강풍이 몰아친 제주에서 크레인이 쓰러져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산지·중산간과 제주시 북부·동부, 서귀포시 남부·동부에 강풍경보가 발효됐다. 이외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 전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주요 지점의 일 최대순간풍속은 새별오름 초속 26.9m, 마라도 26.1m, 우도 24.8m, 한라산 사제비 24.6m, 강정 24m, 색달 22.9m 등을 기록했다.
강풍에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오후 3시53분께 제주항 11부두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작업자 2명이 깔렸다
이 사고로 바지선 선주인 50대 A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크레인 기사인 50대 B씨도 중상을 입었다. 해경은 강풍으로 크레인이 넘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184편이 지연 운항했으며, 풍랑특보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일부 여객선도 결항했다. 제주와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운항을 멈췄다.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이날까지 강풍 등 기상특보 관련 신고 26건이 접수됐다. 강풍에 날린 가림막과 적치물에 부딪혀 2명이 다쳤으며, 중앙분리대와 신호등이 파손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고 제주지역 12개 지정 해수욕장도 입욕이 금지됐다.
기상청은 제주에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겠으며 강풍·풍랑특보가 오는 8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태풍 크로반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북쪽 약 360㎞ 해상에서 시속 16㎞로 서진하고 있다. 향후 일본 남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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