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을 모으는 가운데, 경기장 밖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외교전'이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18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를 인용해 산체스 총리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을 직접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결승전 현장 관람 계획을 밝힌 만큼 최근 공개적으로 충돌을 이어온 두 정상이 경기장에서 마주칠지 관심이 쏠린다.
산체스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 문제를 비롯해 이민 정책, 이란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을 놓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대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페인을 겨냥해 "끔찍한 파트너"라고 비판하며 "더 이상 스페인과 무역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 때문에 산체스 총리는 유럽 정상 가운데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다만 두 정상이 별도로 회담을 가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산체스 총리의 미국 체류 일정이 매우 짧아 미국 측 인사들과 공식 양자 회동을 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산체스 총리는 결승전이 끝난 직후 곧바로 다음 일정인 북아프리카 알제리 방문을 위해 미국을 떠날 예정이다.
반면 결승 상대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행을 포기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찾으면 대표팀이 패한다는 오랜 징크스가 있어, 밀레이 대통령은 관저에서 TV 중계로 결승전을 시청하기로 했다.
흥미로운 점은 산체스 총리와 밀레이 대통령 역시 껄끄러운 관계라는 점이다. 연합뉴스는 문화적·역사적으로 가까운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우방국이지만, 양국 정상은 과거 거친 설전으로 외교 갈등까지 겪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2024년 밀레이 대통령이 산체스 총리의 부인 베고냐 고메스 여사의 부패 의혹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자, 스페인 정부는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밀레이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스페인은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 대사를 철수시켰고, 양국 관계는 한동안 냉각 국면을 이어갔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우승 경쟁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의 조우 가능성, 그리고 '징크스'를 택한 밀레이 대통령의 불참까지 더해져 경기장 안팎 모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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