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첫 등판에 29개국 규합까지…中 WAIC서 'AI 국제질서' 새판 짰다

  • 시진핑, 창설 후 첫 개막식 참석…"국가안보 개념 확대적용 반대"

  • 29개국 참여 WAICO 출범…본부는 상하이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자립과 국제질서 주도권 확보라는 두 장의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8년 대회 창설 이래 처음으로 개막식에 직접 참석한 데 이어 29개국이 참여하는 정부 간 국제기구까지 출범시키며 미국 주도 AI 질서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지능 파트너,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한 2026 WAIC 및 AI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가 상하이 엑스포전시장·장장·쉬후이 등 3개 권역에서 개막했다.
 
행사는 20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면적은 약 10만㎡로 1100여개 기업이 3000여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 300여개가 세계 최초 공개 제품이다. 포럼만 140여개에 달하며 참석 해외 인사는 1400여명 규모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시 주석의 메시지였다. 시 주석은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AI의 통제 가능성 확보를 강조하는 한편 AI 분야에서 국가안보 개념을 확대 적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폭넓은 공감대에 기반한 글로벌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조속히 마련하자면서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에 5000명 규모의 AI 연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세안·아랍연맹·아프리카연합·브릭스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제 AI 응용 협력센터 건설 계획도 내놨다.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AI 수출통제를 겨냥해 '기술 블록화 반대'를 내세우면서 글로벌 사우스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제도적 장치도 가동됐다. 개막 전날인 16일에는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설립 협정 서명식이 열렸다. WAICO는 유엔 헌장의 목적을 따르는 독립적 정부 간 국제기구로, 본부를 상하이에 두며 러시아·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파키스탄 등 29개국이 창설 협정에 서명했다. 개막식에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사실상 'AI판 정상외교' 무대가 됐다.
 
산업 측면에서는 기술 자립 성과가 전면에 배치됐다. 화웨이는 자체 어센드 칩 기반 AI 컴퓨팅 슈퍼노드 시스템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미국 규제로 단일 칩 성능에서 밀리는 대신 대규모 칩 클러스터링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유니트리 등 로봇 기업들의 휴머노이드와 AI 에이전트 단말도 대거 전시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해 중국 AI 관련 산업 규모가 1조 위안을 넘어섰고 올해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미국이 규제 완화와 속도전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표준과 규범 선점에 무게를 두는 만큼, 이번 대회가 실질적 거버넌스 합의보다는 세(勢) 과시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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