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가 재차 연기된 날, 중국 문샷AI가 역대 최대 규모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를 내놓고 글로벌 코딩 평가 1위에 올랐다. 미국 폐쇄형 프런티어 모델이 주도해 온 글로벌 AI 경쟁 구도가 오픈웨이트 진영으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문샷AI는 17일(현지시간) 2조800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키미 K3를 출시했다. 역대 공개된 오픈웨이트 모델 가운데 최대 규모다. 오픈웨이트는 모델의 가중치(파라미터)를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내려받아 수정·활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을 말한다.
키미 K3는 100만 토큰의 컨텍스트 윈도와 텍스트·이미지 멀티모달을 지원하며, 전체 가중치는 오는 27일 공개될 예정이다.
반면 구글은 최대 기대작을 내놓지 못했다. 당초 17일 출시가 예상됐던 제미나이 3.5 프로는 코딩·복잡 추론 성능이 경쟁 모델에 못 미쳐 출시가 재차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알파벳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구글은 지난 6월 기존 베이스 모델을 폐기하고 사전학습을 다시 시작했지만, 두 번째 버전 역시 페이블 5와 GPT-5.6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현재까지 공식 모델카드나 가격, 벤치마크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 충격은 지난해 초 '딥시크 쇼크'를 연상시켰다. 키미 K3 출시 직후 홍콩 증시에서 중국 AI 경쟁사 Z.ai 주가는 장중 최대 30% 급락해 지난 1월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미니맥스는 16%, 알리바바는 4% 하락했다. TSMC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 급증했다고 발표했음에도 17일 주가가 7% 빠졌고, 오픈AI 대리 종목으로 꼽히는 소프트뱅크도 9% 하락했다.
딥시크의 신모델 V4 역시 오는 24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들 중국산 오픈웨이트 AI모델은 가격 경쟁력을 가장 큰 무기로 꼽는다. 키미 K3의 API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3달러, 출력 15달러로 주요 폐쇄형 프런티어 모델보다 낮고, 딥시크는 경쟁사 대비 약 75% 낮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키미 K3 출시는 중국 최대 AI 행사인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에 맞춰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상하이 WAIC에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 "AI 발전은 한 국가의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의 교향곡이 돼야 한다"며 상하이에 본부를 둔 정부간 기구 '세계AI협력기구(WAICO)' 출범을 발표했다. 러시아·파키스탄·카자흐스탄 등 29개국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시 주석은 향후 5년간 개발도상국에 5000명 규모의 AI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30개국에 중국산 AI 기상 시스템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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