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군사행동으로 상황 바꿀 수 없어…결국 타협 필요"

  • "원유 위기까지 남은 시간 짧아져…전쟁 장기화, 양측 모두에 부담스러운 선택"

12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공습 장면이라고 밝힌 영상에서 발사체가 미상의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공습 장면이라고 밝힌 영상에서 발사체가 미상의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군사 충돌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느 쪽도 군사행동만으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아랍 유력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현재의 긴장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양측이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 불거졌다고 분석했다.

파르시 부소장은 "지난 6월 16일 체결된 양해각서에는 분명 모호한 부분이 있었다"며 "신속하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불가피했지만, 일부 조항의 의미를 양측이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 점이 결정적인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군사행동으로 판세를 바꾸긴 어렵다고 봤다. 파르시는 "이번 교전은 이전보다 훨씬 격렬해 보이지만, 최선의 경우 충돌이 끝난 뒤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이라며 "어느 쪽도 현상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어떤 형태로든 타협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전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어느 쪽의 군사행동도 상황의 근본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파르시 부소장은 양측 모두 외교에 대한 신뢰는 낮지만 또 다른 장기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은 더 강하다며 이 같은 현실이 충돌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점은 장기전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파르시는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충분히 보충되지 않았고 미국의 전략비축유도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이란 역시 지난 2월과 비교해 해상에 보유한 원유 물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유 위기가 심각해지기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지난 2월보다 훨씬 짧아졌다"며 전쟁 장기화가 양측 모두에 부담스러운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파르시 부소장은 미국이 시간을 들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방해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 과정에 얼마나 오래 걸리고 원유시장이 얼마나 큰 피해를 보느냐가 문제"라며 "트럼프 행정부에는 정치적 재앙이자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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