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FX딜러가 본 24시간 외환시장…"새벽거래 관망세였지만 호가는 촘촘"

  • 거래량 제한적이지만…"환율 연속적으로 움직일 것"

  • "해외 투자자 참여 늘면 유동성도 점진적 확대 전망"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을 방문해 외환 거래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2676 공동취재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을 방문해 외환 거래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26.7.6 [공동취재]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24시간 거래 체제에 들어선 가운데 시장은 큰 혼란 없이 첫발을 내디뎠다. 현직 FX딜러들은 아직 새벽시간 거래량은 제한적이지만 기존보다 개장 충격이 완화되고, 환율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간밤 새벽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종가와 오전 6시 국내 시장 시가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개장 초 변동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체감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6시에 출근해 새벽 근무조로부터 시장 상황을 인계받았다. 간밤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등 해외 이벤트가 있었지만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그는 "역내 현물환 시장에서도 생각보다 거래가 이뤄졌고 기존처럼 NDF로 커버하는 거래는 많이 줄었다"며 "제도 도입 초기라 거래가 활발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시장이 차분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고 24시간 체제로 전환됐다. 기존 오전 9시 개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거래 체제에서 벗어나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에 맞춘 거래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첫 거래일 오전 6시 근무를 맡았던 이석진 하나은행 외환딜러도 "기존에는 오전 9시 개장을 앞두고 NDF 시장 흐름을 점검하며 장을 준비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이제는 오전 6시부터 실제 현물환 거래를 수행하게 되면서 업무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거래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딜러는 "첫날에는 참가자들이 거래를 적극적으로 하기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거래량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호가가 촘촘하게 형성돼 시장 기능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장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겠지만 해외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들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하반기 원화 결제 시스템까지 구축되면 유동성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환율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뉴욕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이벤트가 국내 시장 개장 시점인 오전 9시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개장 직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오전 6시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거래가 이어지는 만큼 밤사이 발생한 재료가 순차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면서 환율이 연속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딜러는 "예전에는 밤사이 미국에서 큰 이벤트가 발생하면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환율이 크게 뛰거나 급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새벽 시간에도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환율이 보다 연속적으로 움직이고 개장 초 변동성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에는 시장 적응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딜러는 "아직은 시장 참가자들이 새로운 거래 시간에 적응하는 단계"라며 "거래가 꾸준히 쌓이고 해외 투자자 참여가 확대돼야 진정한 24시간 외환시장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환당국도 첫 거래일 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초기에는 거래량을 늘리는 것보다 제도가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기반 위에서 시장 참여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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