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핵심 가스 프로젝트 관리 고삐 죈다

카자흐스탄 총리  카흐스탄 정부 제공
올자스 벡테노프 카자흐스탄 총리 = 카흐스탄 정부 제공

카자흐스탄 정부가 자국 3대 가스 처리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매주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국내 가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유라시아 에너지 공급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시점에서 핵심 사업이 늦어지지 않도록 고삐를 죄겠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국영 통신사 카즈인폼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에 점검 대상이 된 사업들은 2030년까지 상업용 가스 생산량을 346억 세제곱미터로 끌어올린다는 정부 계획의 핵심이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에 따르면 카스피해의 초대형 유전 카샤간에 연간 10억, 25억 세제곱미터짜리 가스 처리 공장 두 곳이 세워지고, 북서부 카라차가나크 유전에 40억 세제곱미터, 서부 도시 자나오젠에 9억 세제곱미터 규모 공장이 각각 들어선다. 국영 가스회사 카작가스는 카샤간 공장 두 곳에만 최대 35억 달러가 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카타르 UCC홀딩과 손잡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자스 벡테노프 총리는 7일 정부 회의에서 에너지부와 국부펀드 삼룩카즈나, 카작가스에 세 현장의 건설·설치 작업을 매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들 프로젝트가 에너지 안보는 물론 투자 유치, 국민 생활수준과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벡테노프 총리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가정과 산업 현장 모두 가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업계가 감당할 수 있는 자원 규모와 경제가 필요로 하는 양 사이에서 장기적인 균형을 잡아야 한다. 가스 수송망 확충과 처리 공장 건설, 지역 가스 보급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공장들이 완공되면 국내에 공급되는 상업용 가스가 늘어날 뿐 아니라 석유화학 산업에도 원료가 돌아간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원자재를 그대로 내다 파는 것보다 석유화학에서 더 큰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벡테노프 총리도 "이들 시설은 내수용 상업 가스 생산을 늘리고 석유화학 산업을 키우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신규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서라도 가스 인프라를 제때 완공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번 지시의 배경에는 지리적 이점과 자원을 지렛대 삼으려는 카자흐스탄의 큰 그림이 깔려 있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카자흐스탄은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카스피해와 남캅카스를 지나 유럽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중간회랑'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지난 5월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아스타나를 찾아 중간회랑을 '오늘날의 실크로드'라고 치켜세우며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튀르키예 땅을 거쳐 세계 시장에 더 많이 실어 나르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카즈무나이가스와 튀르키예 국영 에너지기업 TPAO가 석유·가스 공동 사업 협정을 맺으면서 이 노선은 다시 주목받았다.

에너지 수출 전략은 이미 굴러가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 악타우 항구를 넓히는 한편 올해 바쿠-트빌리시-제이한 송유관으로 원유 220만 톤을 내보낼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카스피해 해저 케이블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유럽에 보내는 '그린 에너지 회랑' 사업안이 의회 문턱을 넘었다.

나라 밖으로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안으로는 가스 보급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스 보급률은 인구의 62.4퍼센트, 1260만 명 수준이었고, 정부는 올해 목표를 1280만 명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국가 예산과 삼룩카즈나 재원에서 1125억 텡게를 84개 사업에 배정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가스 590억 세제곱미터를 생산했으며,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740억 세제곱미터로 늘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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