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억만장자 사교 모임으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2년 연속 참석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다지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전용기를 타고 미국 시애틀로 출국한다. 미국 아이다호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미국 투자은행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주최해 온 선밸리 콘퍼런스는 전 세계 미디어·IT·투자업계 거물들이 모여 파트너십과 인수합병(M&A)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다. 사교모임 성격이 짙지만, 최고경영자(CEO) 간 대형 전략적 제휴의 물꼬가 트이는 사례가 많아 '억만장자들의 여름 캠프'로도 불린다.
올해 행사는 7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 회장은 상무 시절이던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후 지난해 9년 만에 복귀한 데 이어 올해도 출석 도장을 찍는다.
과거 이 회장은 "선밸리 콘퍼런스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언급할 만큼 이 행사를 공들여 챙겨왔다.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글로벌 최대 화두인 만큼,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모두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빅테크 수장들도 대거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비롯한 메모리 중장기 공급 계획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첨단 패키징 협력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삼성전자의 핵심 고객사로 자리 잡은 가운데 독자 AI 칩 생산 체제를 구축하려는 이들과 회동을 통해 추가적인 대형 수주나 장기 공급 계약(LTA)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해 행사에서 팀 쿡 CEO와 회동 후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수주 성과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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