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20조원에 육박하는 성과급 충당금 부담에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배가 넘는 이익을 한 분기 만에 거뒀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1조원으로 129.3%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84조1606억원을 6.2%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거둔 영업이익 합계 82조8700억원보다도 많다.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도 유례없는 기록이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35억달러(약 82조원), 509억달러(약 78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이들 기업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었다.
더욱이 이번 실적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지난 5월 DS 부문 노사는 영업이익에 연동하는 특별경영성과급 도입에 합의했다. 이전 분기와 이번 분기에 걸쳐 반영된 관련 충당금이 20조원 가까이로 추정되는 만큼 이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크게 넘어 11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 폭증을 이끈 것은 메모리 반도체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했고, AI 수요가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확산하면서 메모리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DS 부문에서만 8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수준의 메모리 생산능력(CAPA)을 확보한 점도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는 등 고부가 제품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잇달아 체결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일각의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도 희석되는 분위기다.
반면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5000억~1조원, TV(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1000억원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의 영업이익은 각각 5000억원 안팎,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반기에는 HBM4 공급 확대와 파운드리 선단 공정 수율 개선이 맞물리면서 추가적인 실적 상승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를 살펴보면 최근 3개월 기준 366조원에서 최근 1개월 기준 374조원으로 높아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