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에 남을 사진"…美 지하철서 찍힌 한 장에 전 세계가 놀랐다

워싱턴DC 지하철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에 둘러싸인 흑인 여성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DC 지하철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에 둘러싸인 흑인 여성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지하철에서 촬영된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진에는 객차 좌석에 앉아 있는 흑인 여성 한 명과, 그 주변을 둘러싼 수십 명의 복면 남성들이 담겼다. 남성들은 흰색 마스크와 선글라스, 파란색 상의, 카키색 바지를 맞춰 입은 채 같은 객차에 탑승해 있다. 사진은 로이터 사진기자 체니 오어가 촬영했다.

이 남성들은 미국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패트리엇 프런트(Patriot Front)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DC 도심에서 수백 명 규모의 행진을 벌였으며, 이후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참가자들은 "Reclaim America"(미국을 되찾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미국 국기와 남부연합기를 들고 행진했다.

행진은 연방의회 인근과 유니언역, 이스턴마켓 일대에서 진행됐다. 워싱턴DC 경찰은 별다른 충돌이나 체포는 없었다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범위에서 집회를 관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개 직후 X(옛 트위터)와 레딧 등에서 빠르게 공유됐다. 배우 웬들 피어스는 "순식간에 퓰리처상을 받을 만한 사진"이라고 평가했고, 다른 이용자들도 "역사책에 남을 장면", "오늘날 미국 사회를 상징하는 사진"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는 사진 속 흑인 여성의 모습을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로자 파크스에 빗대기도 했다.

패트리엇 프런트는 2017년 샬러츠빌 Unite the Right 집회 이후 결성된 백인우월주의 단체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이 단체를 대표적인 극우·백인우월주의 조직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은 이날 행진과 관련해 "그들이 내세우는 가치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미국의 근본 원칙은 민주주의를 복잡하게 만들기는 해도 표현의 자유"라며 "개인적으로 불쾌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며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고 전했다.

 
워싱턴DC에서 행진하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사진 AP연합뉴스
워싱턴DC에서 행진하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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