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해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재차 연준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연준 위원직에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인물들을 더 많이 배치하기 위한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쿡 이사와 제롬 파월 전 연준의장이 주요 교체 대상에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대립해 온 파월 전 의장은 지난 5월에 연준의장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그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이다. 아울러 쿡 이사는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 과정에서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해임을 발표했으나, 지난달 29일 대법원은 쿡 이사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5-4로 판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이사가 의장 퇴임 이후에도 여전히 연준 이사로 남아 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그의 측근 일부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또한 이번 주 폭스비즈니스에 "제이(제롬) 파월이 남아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연준에는 나라를 위해서라기보다는 트럼프를 견제하기 위해 (금리) 표결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래피얼 보스틱 전 총재 사임 이후 공석이 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직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성장률 실시간 추적 지표인 'GDP나우'를 집계하는 애틀랜타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팀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직책 중 하나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다. 또한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내년에 12명의 금리 결정 표결권자 중 1명이 되는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영향력이 상당하다.
계속되는 트럼프 금리 인하 주장
줄곧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이후 연준에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표하며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폈던 당시 파월 의장과 마찰을 빚어 왔다.
올해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은 지명 당시에는 저금리가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했으나, 올해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따라서 한동안 중동 전쟁에 묶여 있었던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화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이 일단 휴전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크게 하락한데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들이 잇따라 부진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압박 및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다소 낮아진 상태이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전망을 측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1주 전까지만 해도 30%를 웃돌았으나 현재는 17.6%까지 낮아진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행사에서도 "우리는 낮은 금리가 필요하다"며 "낮은 금리는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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